호암미술관 '연꽃처럼'전 관람객 6만명 돌파…삼성 "3대걸친 미술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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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호암미술관 불교미술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관람객이 6만명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연꽃처럼은 지난해 리노베이션 이후 호암미술관의 첫 고미술 기획전이다.
호암미술관은 이번 기획전 기획, 전시에 5년을 들였다.
삼성 관계자는 "한국 불교미술 전시에 새로운 획을 긋는 다시 보기 힘든 기획전이라는 평가 속에 미술 전문가는 물론 일반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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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처음 온 작품 47건
"3대에 걸친 노블리스 오블리주"
삼성은 호암미술관 불교미술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관람객이 6만명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연꽃처럼은 지난해 리노베이션 이후 호암미술관의 첫 고미술 기획전이다. 한국, 일본, 중국 3개국의 불교미술을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본격 조명한 세계 최초의 전시다.
해외 개인 소장가로부터 대여해 온 백제의 미소 '금동 관음보살 입상'은 국내에서 일반인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고려시대 국보급 작품 '나전 국당초문 경함'은 세계에 6점 남아 있는 명품이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 '궁중숭불도', '자수 아미타여래도' 등도 함께 전시됐다. 이건희 선대회장 기증품이 이병철 창업회장이 만든 미술관에 다시 돌아와 세계적인 명품과 나란히 세계 최초 기획 전시된 것이다.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한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아미타여래삼존도', '아미타여래도', '석가여래설법도' 등 4점도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에 최초로 공개됐다.
호암미술관은 이번 기획전 기획, 전시에 5년을 들였다. 해외에서 중요 작품 1~2점을 대여해 전시하는 일반적 경우와 달리 이번엔 한국, 일본, 미국, 유럽 소재 27개 컬렉션에서 불교미술 92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한국에 처음 들어온 작품은 47건이다.
기획전은 지난 3월27일 개막했다. 하루 평균 관람객 수는 1000명이 넘었다. 오는 16일 폐막한다. 삼성 관계자는 "한국 불교미술 전시에 새로운 획을 긋는 다시 보기 힘든 기획전이라는 평가 속에 미술 전문가는 물론 일반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주요 외빈들과 전시를 5번 관람했다. 이재용 회장은 함께 방문한 일행들에게 '감지금니 묘법연화경'을 확대해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돋보기를 직접 시연했다.
전문가들도 기획전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이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미술학과 교수는 "불교미술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공간 연출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곡선으로 연출한 관음보살도 공간에 이어 직선으로 구획된 백자 불상(백자 백의관음보살 입상) 공간이 이어지는 연출이 현대미술 전시장을 보는 것 같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이병철 창업회장, 이건희 선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암미술관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30여년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1982년 4월 22일 개관했다. 해외에 유출되고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소멸될 위기에 놓인 민족문화 유산들을 수집·보호하기 위해 개관했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문화재 1167점(국보·보물 10여점 포함)을 1978년 삼성문화재단에 기증했다.
이건희 선대회장도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국보급 문화재, 국내 유명 작가 작품을 모으며 문화유산 보존에 힘썼다. 2021년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평생 모은 개인 소장품 중 2만3000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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