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강동원이 늘 필사적인 이유 [쿠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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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배우 강동원은 선배 배우 이미숙에게 의외란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달 24일 서울 안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이 꺼낸 이야기다.
강동원은 신작 '설계자'(감독 이요섭)에도 이 같은 마음으로 끈질기게 매달렸다.
강동원이 SBS 드라마 '매직'을 촬영하던 2004년은 생방송을 방불케 하는 고된 일정과 쪽대본에 의존하던 촬영이 당연하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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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배우 강동원은 선배 배우 이미숙에게 의외란 이야기를 들었다. 현장에서 매 장면 대사부터 편집점까지 세세한 부분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며 놀랐단다. “늘 다음 기회가 오길 바라며 일하거든요. 한 분야만 파다 보니 더 필사적으로 임하게 되고요.” 끊임없이 작품 활동 중이어도 마음속엔 늘 작은 불안이 있다. 차기작이 없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그를 달리게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안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이 꺼낸 이야기다.
강동원은 신작 ‘설계자’(감독 이요섭)에도 이 같은 마음으로 끈질기게 매달렸다. 그가 연기한 주인공 영일에는 그의 욕심이 빼곡하게 담겼다. 영일은 차갑고 건조하다가도 불안을 느끼고 살고자 분투한다.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을 촬영하던 중 출연 제의를 받은 그는 삭막한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영일의 삶으로 뛰어들었다.
주인공을 주로 연기하는 강동원에게 흥행 부담감은 늘 함께하는 불편한 동반자다.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언제나 마음속에 똬리를 튼다. 그 이면엔 다음이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충무로 스타로 오랜 기간 승승장구한 그가 이런 생각을 한다니 의외일 수밖에. 최근 몇 년 사이 영화계가 급변하며 고민이 깊어진 결과다. 수없이 많은 고뇌 속에서 그는 나름의 명쾌한 답을 내렸다.
“업계 친구들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자주 이야기하곤 해요. 극장에 간다는 개념이 바뀌고 있잖아요. 작품 역시도 집약적인 것에서 벗어나 짧더라도 양질의 작품을 선보이는 추세고요. 결국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밖에 없더라고요. 좋은 걸 하는 게 맞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영화든 시리즈든 구분하지 않고 재밌는 작품을 하고 싶죠.”
약 20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는 이유도 그래서다. 강동원이 SBS 드라마 ‘매직’을 촬영하던 2004년은 생방송을 방불케 하는 고된 일정과 쪽대본에 의존하던 촬영이 당연하던 때였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사전제작 체제가 자리 잡고 OTT가 업계의 대세로 떠오르자 그 역시도 변화의 물결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 달라진 마음은 그에게 또 다른 힘이 됐다. 강동원은 “예전엔 ‘이게 왜 안 되지’,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싶었다”면서 “이제는 ‘다 생각이 있겠지’, ‘그럼 내가 조금만 더 해볼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내 흥행 타율이 낮지는 않다”고 말을 잇던 강동원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해나가면 더 자주 홈런을 치는 타자가 될 수 있으리라 믿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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