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처음 '달 뒷면' 샘플 채취했다…中창어 6호, 25일께 귀환
중국의 우주 탐사선 '창어 6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서 샘플 채취에 성공하고 지구 귀환을 시작했다.
4일 중국 국가항전국(국가우주국)은 "창어 6호가 2∼3일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서 샘플 채취를 순조롭게 마치고 밀봉해 예정대로 상승선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4일 오전 7시 38분 상승선은 샘플을 싣고 달 뒷면에서 이륙했고, 약 6분간 엔진을 작동해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달 표면의 암석·토양 샘플을 채취한 후 창어 6호 착륙선은 오성홍기를 달 뒷면에서 펼쳤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중국이 처음으로 달 뒷면에서 독립적으로 국기를 내보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국기는 신형 복합 소재와 특수 공정으로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궤도선·착륙선·상승선·재진입모듈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 창어 6호는 지난 5월 3일 지구를 출발했다. 발사 당일 달 궤도에 진입한 뒤 약 30일간 달 주변 비행 등 동작을 수행하며 착륙을 준비했고, 지난 2일 목표 지점인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했다.
CCTV는 창어 6호의 핵심 임무인 샘플 채취 과정에 대해 "탐사선은 달 뒷면의 고온을 견뎌내고, 드릴을 이용한 시추와 기계 팔을 이용한 표면 채취 등 두 가지 방식으로 달 뒷면 샘플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 착륙선에 탑재된 착륙 카메라와 파노라마 카메라, 달 토양 구조 탐지기, 달 광물 스펙트럼 분석기 등이 정상 작동해 계획대로 달 표면 탐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창어 6호가 싣고 간 유럽우주국(ESA)의 달 표면 음이온 분석기와 프랑스의 달 라돈 탐지기 등도 정상적으로 가동됐고, 착륙선 상단에 달린 이탈리아의 레이저 각 반사기는 달 뒷면 거리 측정에 쓰였다고 CCTV는 설명했다. 창어 6호는 이달 25일께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그간 달 표면 샘플 채취는 세계적으로 모두 10차례 이뤄졌다. 그러나 모두 달 앞면에서만 진행됐다. 미국이 6차례, 구 소련이 3차례 성공했는데 이마저도 전부 1970년대에 이뤄졌다. 이후 44년 만인 2020년에 중국 창어 5호가 달 앞면 표본을 가지고 왔다.
달 뒷면은 지구에서 쏜 전파가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통신을 하려면 중계 위성 등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중국은 2019년 창어 4호를 달 뒷면에 안착시켰고, 이번 창어 6호를 통해서는 샘플까지 수집하게 되면서 인류 최초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번 샘플 채취는 달의 물 존재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달 남극에는 얼음 상태의 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남극 에이킨 분지는 달의 남극과 그 근처에 걸쳐 있는 거대한 분지라 물 존재 가능성을 탐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미국·중국·러시아·인도·일본 등이 경쟁적으로 달 탐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물과 관련이 있다. 달에 물이 있다면 식수가 확보되고, 물을 분해해 산소를 만들어 유인(有人)기지를 건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는 2004년 3월 시작됐다. 창어 1~ 8호까지 달 탐사선 8개 발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창어 7호는 2026년, 창어 8호는 2028년 발사 예정이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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