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불펜 소모 컸던 두산, 알칸타라 6월 부활이 더 간절하다..."차츰 좋아지겠죠"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의 2024 시즌 5월은 뜨거웠다. 16승 8패 2무로 월간 승률 1위에 오르며 4월까지 16승 17패로 주춤했던 아쉬움을 씻었다.
두산의 5월 투타 밸런스는 탄탄했다. 팀 평균자책점 3.91, 팀 타율 0.290으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투수들이 잘 던지고 타자들이 잘 때리면서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여기에 코칭스태프의 과감한 승부수까지 적중하면서 승패 마진 '+8'을 기록했다.
굳이 아쉬웠던 부분을 꼽아보면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력, 불펜 과부하 우려 두 가지다. 두산 선발진은 5월 10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경기당 평균 이닝 소화는 4⅔이닝에 그쳤다. 자연스레 불펜 투수들의 등판이 잦아질 수밖에 없었다.
두산 불펜진은 5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2이닝을 던졌다. 두산이 5월 리그에서 가장 많은 26경기를 소화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25경기를 치른 NC 다이노스 불펜이 102⅓이닝, LG 불펜이 87⅔이닝을 던진 점을 고려하면 두산 불펜의 피로도는 높은 편이었다.
두산 불펜의 이닝 소화가 늘어난 배경에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부상 이탈이 컸다. 알칸타라는 2023 시즌 31경기 192이닝, 31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 퀄리티 스타트 22회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최다 이닝과 퀄리티 스타트 1위, 평균자책점 5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올해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서 두산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 4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 7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뒤 이튿날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한 게 시작이었다. 정밀 검진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선수 스스로 불안감을 느꼈다.
알칸타라는 두산 구단의 동의 아래 미국으로 건너가 자신의 주치의에게 재검진을 받았다. 주치의의 소견은 한국 병원과 다르지 않았고 알칸타라는 귀국 후 다시 피칭을 위해 몸을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 달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투구 내용은 3⅓이닝 4피안타 3피홈런 3볼넷 1사구 5실점으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알칸타라는 지난 1일 LG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KIA전보다는 투구 내용이 개선된 건 고무적이었다. 직구 스피드도 140km 후반, 150km대 초반을 꾸준히 찍었다. 경기 중 몇 차례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지만 이는 팔꿈치 문제가 아닌 원활한 제구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한 아쉬움의 표시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가 지난 1일 LG전에서 조금 불편해 보이는 걸 느꼈는데 등판을 마친 뒤 몸이 좋지 않다는 얘기는 없었다"며 "본인이 원하는 코스로 공을 던지지 못해 (표정이) 그랬던 것 같다. 통증이 있다는 보고를 받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 "알칸타라가 KIA와의 복귀전과 비교하면 좋아졌지만 완벽하지는 않다"며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팔이 벌어지면서 힘에 부치는 것 같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승엽 감독은 다만 알칸타라가 한 달이 넘는 실전 공백이 있었던 만큼 어느 정도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리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알칸타라가 조금씩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믿음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었다.
두산은 지난 2일 LG전까지 2024 시즌 32승 27패 2무로 4위에 올라있다. 3위 삼성 라이온즈와 1경기, 2위 LG와는 2.5경기, 1위 KIA와는 4경기 차다. 5월에 이어 6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선두 다툼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알칸타라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고 하더라도 한 달간의 공백을 단번에 메우기에는 사실 어렵다"며 "알칸타라도 실전 감각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잘) 던지기는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칸타라가 두 번 선발등판에 나섰기 때문에 차츰차츰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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