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투어리즘에 몸살 앓는 일본…도쿄 시부야역 일대 ‘노상 음주’ 금지

김이현 2024. 6. 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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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쿄 시부야역 일대에서 거리·공공장소 야간 음주가 금지된다.

요미우리신문은 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구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시부야구는 2019년부터 시부야역 주변에서 핼러윈이나 연말 공공장소 음주를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해 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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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70%가 외국인
벌칙 규정은 없어…실효성 ‘의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쿄 시부야역 일대에서 거리·공공장소 야간 음주가 금지된다.

요미우리신문은 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구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규정이 적용되는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오전 5시. 이번 조치는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구가 조례 제정에 나선 건 노상 음주로 인한 쓰레기 무단 투기, 통행 방해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시부야역 일대엔 스크램블 스퀘어, 시부야 스카이 등 관광 명소가 적지 않다.

앞서 시부야구는 2019년부터 시부야역 주변에서 핼러윈이나 연말 공공장소 음주를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해 시행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엔 지역 내 핼러윈 행사를 금지하기도 했다. 한국의 이태원처럼 매년 시부야에는 핼러윈 때마다 많은 인파가 모이기 때문이다.

구는 지난해 9월부터 시부야역 인근에서 매일 야간 계도 활동에 나섰지만 노상 음주로 단속된 하루 평균인원은 올해 3월 107.5명에서 4월 158.4명으로 증가했다. 이중 70%가 외국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구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국인 단속원도 확보할 방침이다.

구는 시부야역 주변뿐 아니라 미야시타 공원, 마루야마초 등 지역 추가도 검토하고 있다.

하세베 켄 구청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한 해 동안 순찰 등 노력을 강화해 왔지만 거리에서 술을 마시면 안된다는 규칙이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음주는 식당에서만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조례엔 벌칙 규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실효성 없는 조례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한편 도쿄 최대의 유흥가 중 하나인 가부키초가 있는 신주쿠구도 핼러윈 시기 음주를 금지하는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CNN은 코로나19 이후 일본이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토에선 외국인들이 무분별하게 게이샤를 촬영하는 행동 때문에 지난 4월부터 사유지 촬영을 금지했다. 게이샤 지구의 일부 골목은 폐쇄되기도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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