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잘산다! 생태·교육 관심사로 시작하는 마을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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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이곡동에는 독특한 모임이 있다.
10여년 전부터 학생 수가 급감하기 시작하자 마을 활성화를 위해 주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설립한 교육 공동체다.
생태교육과 놀이를 바탕으로 재능기부에 나섰던 그는 어느새 마을의 매력에 빠졌고 와룡배움터에 스며들었다.
마을 교육공동체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와룡배움터를 새롭게 전환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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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와룡배움터·경기 양평 책보고가게 ‘눈길’
대구 달서구 이곡동에는 독특한 모임이 있다. 2004년 설립된 ‘와룡배움터’. 10여년 전부터 학생 수가 급감하기 시작하자 마을 활성화를 위해 주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설립한 교육 공동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외부 강사를 초빙하지 않고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교육과 문화 활동 등을 펼친다는 것이다.
목회자의 발길이 닿았던 건 2014년 무렵이었다. 생태교육 운동가인 김종수 함께나누는교회 목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며 지속 가능성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대구에서 목회하던 그는 와룡배움터를 알게 돼 방문했다. 생태교육과 놀이를 바탕으로 재능기부에 나섰던 그는 어느새 마을의 매력에 빠졌고 와룡배움터에 스며들었다. 마을 교육공동체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와룡배움터를 새롭게 전환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3일 서울 광진구 광장교회에서 만난 김 목사는 “불확실한 시대에선 혼자가 아닌 함께 돌아보며 회복하는 공동체성이 중요하다”며 “그 답은 스스로 돕고(자조) 서로 도우면서(공조) 새로운 공공성을 만들어 가는(공조) ‘자공공’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적협동조합 ‘와룡’만의 독특한 공동체성을 소개해갔다. 도시공동체연구소(소장 성석환)가 마련한 ‘제 4회 교회와 공동선 콘퍼런스’에서다.
와룡은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이란 단어에 익숙하다. 혼자하기 힘든 일을 매 순간 이웃 주민과 함께 풀어가기 때문이다. 반찬가게와 마을 책방 등을 함께 운영하며 공동체 안에서 자급자족한다. 또 하나의교회 사례(국민일보 3월 20일 33면 참조)와 같이 공동주거생활 실험에 나서기도 했다. 2019년 ‘마읆뜰’이라는 집을 만들어 네 가정 20여명이 한 지붕에 함께 살고 있다.
김 목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사람들의 자기 중심성, 곧 죄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며 “기후 이상과 온난화, 자원 고갈과 동식물 멸종이 그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교적인 삶은 일상에서 하나님의 지속가능성에 동참하는 삶이다”라며 “지금까지 말을 통한 복음 전도를 했다면 이제는 삶과 일터에서 복음을 증명하는 삶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선 경기도 양평에 있는 책방 ‘책보고가게’(책방지기 황인성 백흥영 목사) 사례도 제시됐다. 책보고가게는 주중엔 어린이도서관이자 북 카페로 활동하지만, 주말에는 교회로 변하는 곳이다. 책보고가게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15여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대부분 책과 연관된 모임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학 모임을 비롯해 중국어·정원 수업, 책 놀이 등까지 다양하다.
황인성 목사는 “교회와 사회는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라며 “공통 관심사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소통의 장을 여는 게 마을 목회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윤서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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