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마스, 가자전쟁 유일 장애물" 압박...G7 "휴전안 전폭 지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3단계 휴전안'을 들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동맹인 주요 7개국(G7)도 이 휴전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어 협상이 언제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와 통화에서 "완전한 정전과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구호를 막는 유일한 장애물은 하마스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하마스가 휴전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카타르 측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미국, 이집트 등과 함께 휴전을 중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새 3단계 휴전안 수용을 촉구했다. 이 안에 따르면 1단계에서는 6주 동안 전쟁을 완전히 멈추고, '적대 행위를 영구적으로 종료하는 2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협상'을 한다. 이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와 모든 인질 석방(2단계), 가자 재건 계획(3단계)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하마스 측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은 상태다.
바이든의 새 휴전안에 국제사회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요 7개국(G7)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이 휴전안은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 모든 인질 석방, 가자 전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과 가자지구 민간인 안전을 보장할 지속적인 위기 종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추진할 준비가 돼 있는 이 협상을 하마스가 받아들일 것과 하마스에 영향력을 가진 국가들이 이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하마스 측을 압박했다.
그러나 휴전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마스 측은 물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측도 고심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자국 협상단이 제안한 새 휴전안을 승인했으면서도 "하마스 제거라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연정을 이루고 있는 극우 세력의 압박 때문이다. 데이비드 멘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이 이날 "바이든의 휴전안은 전체 휴전 계획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밝힌 것도, 네타냐후의 이런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새로운 휴전안이 성사돼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될 경우 하마스가 승리를 주장할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네타냐후의 연정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며 "네타냐후는 현재 기로에 놓였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공습을 지속하고 있어 주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하마스에 억류되어 있던 자국 인질 4명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 중 3명은 지난해 12월 하마스 측이 공개한 영상에 등장했던 80대 노인들로, 당시 이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를 여기서 풀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부부에 고발장 날렸다…‘1기수 선배’ 양부남의 돌변 | 중앙일보
- 서로 끌어안고 버텼지만…급류에 갇힌 세 친구 '마지막 포옹' | 중앙일보
- 강형욱도, 민희진도 여기서 터졌다…사내 메신저의 비밀 | 중앙일보
- "포르노 보는 것 같았다"…마돈나 콘서트 관객, 소송 제기 | 중앙일보
- 일왕도 박수 치며 "대단하다"…일본 홀린 25세 박하양의 연주 | 중앙일보
- "비키니 사진 없겠지?"…사귀기 전 '알고리즘' 뒤지는 MZ들 | 중앙일보
- 최태원, 임직원 사과글 올려…"개인사로 의도치 않게 걱정 끼쳐 죄송" | 중앙일보
- 80억명이 10번 넘게 봤다…유튜브 1000억뷰 기록 세운 韓기업 | 중앙일보
- '밀양 성폭행범' 일한 맛집, 알고 보니 불법 건축물…휴업 선언 | 중앙일보
- '파경' 선우은숙, 방송 하차…"나 정말 못하겠다" 눈물 쏟았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