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경기 보장하라” KT 롤스터 팬덤, 본사 앞 트럭 시위

KT 롤스터 팬들이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오는 29일 예정된 ‘T1 홈 그라운드’ 경기 진행에 반대하고, 사무국의 소통 부재를 비판하는 취지의 트럭 시위에 나섰다. 사진=김지윤 기자

KT 롤스터의 팬덤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리그 1개 경기를 LCK 아레나가 아닌 경기도 고양시 소노 아레나에서 T1의 홈경기로 치르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고 트럭시위에 나섰다.

4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 도로에 ‘우리 잔치보다 남의 잔치, 위성도 팔고 자존심도 팔고’ ‘소통 없는 프런트, 희망 잃은 KT 팬’ 등의 문구가 적힌 트럭이 섰다.

발단은 이달 29일 열릴 예정인 T1과 KT의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다. 앞서 LCK는 해당 경기를 ‘T1 홈그라운드’라는 이름으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경기에는 T1이 다수의 객석을 차지하는 홈팀으로, KT가 소수의 응원석을 확보하는 원정팀으로 나선다.

LCK가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한 이후 특정 팀의 홈경기가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그 사무국은 팀들에게 자체적 마케팅 및 수익 다각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T1의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일부 KT 팬덤은 양 팀이 홈과 어웨이 경기를 번갈아서 하지 않고 T1의 홈경기만 진행하는 데 분개해 트럭 시위에 나섰다. 시위를 주최한 팬들은 “KT 프런트의 졸속 행정과 T1의 홈경기로만 이뤄지는 정규 리그 경기에 관해 해명을 요구하고 개선하고자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KT 프런트는 이번 일로 세계 최초의 e스포츠 팀이라는 위신을 스스로 떨어뜨렸다. 이와 함께 떨어진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2024 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T1과의 경기를 1라운드와 대등한 조건의 홈경기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KT 프런트가 지난 몇 년간 부실한 유니폼 퀄리티, 이유 없는 배송 지연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하면서 “기한 없이 굿즈 판매를 미루는 등 팬덤과의 지속적인 소통 부재로 팬들을 기만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KT 관계자는 4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KT의 홈경기는 2025년 서머 시즌 개최를 목표로 검토하고 있다. 홈경기 개최 취지는, LCK 경기장이 워낙 작고 팀으로서는 지속적인 수익이 많지 않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KT 프런트의 행정 이슈와 관련돼서는 더 노력하겠다”면서 “성적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