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황제' 넘어 메이저 최다 370승 달성...프랑스오픈 8강 진출
"노박 조코비치가 무릎 부상을 딛고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기록을 넘었다."
영국 더선은 4일(한국시간) 조코비치(37·세계랭킹 1위·세르비아)가 2024 프랑스오픈 8강 진출하자 이렇게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프란치스코 세룬돌로(26·27위·아르헨티나)를 4시간 39분간의 풀세트 혈투 끝에 3-2(6-1 5-7 3-6 7-5 6-3)로 물리쳤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단식 통산 370번째 승리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369승의 페더러(43·은퇴·스위스)를 제치고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그는 또 통산 59번째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올라 이 부문에서도 페더러를 제치고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조코비치는 이미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24회)·결승 진출(36회)·4강 진출(48회) 등 대부분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메이저 대회 남자 최다인 24회 우승자인 조코비치는 앞으로 3승만 더 올리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를 제치고 최초로 메이저 대회 25회 우승을 달성한다. 남녀 통틀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1987년생으로 만 37세인 조코비치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그는 직전 경기인 대회 32강전 풀세트 승부 끝에 로렌초 무세티(22·30위·이탈리아)를 3-2로 제압했는데, 이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1일 밤 10시 30분쯤 시작해 다음 날 새벽 3시 7분에 끝난 4시간 29분간의 '무박 2일' 혈투였다. 그런데 이날 승부는 무려 4시 39분간이나 펼쳐졌다. 조코비치가 프랑스오픈 최장 경기 시간이다. 그는 2005년 이 대회에서 처음 출전해 지금까지 총 108경기(92승16패)를 치렀다.
두 경기 연속으로 4시간이 넘는 장기전을 펼치던 조코비치는 3세트가 끝난 뒤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갖고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았다. 이때까지 조코비치는 세트스코어 1-2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강한 승부욕을 가진 조코비치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오히려 11살 어린 세룬돌로에 체력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인 끝에 내리 두 세트를 따내고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2세트에서 여러 번 미끄러져 넘어졌고, 그게 무릎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솔직히 경기를 계속해도 될지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영국 BBC는 "조코비치가 연이은 마라톤과 같은 장시간 경기에도 경이로운 회복력을 보였다. 몸 상태와 집중력에서 모두 상대를 압도했다"고 감탄했다.
조코비치는 5일 같은 장소에서 카스페르 루드(26·7위·노르웨이)와 준결승행을 다툰다. 루드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신예다. 조코비치는 루드와 통산 전적에서 5승 1패로 앞선다. 다만 가장 최근 맞대결인 4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준결승에서는 루드가 2-1로 이겼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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