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기후데이터 공개, 선조의 과학적 우수성 전 세계에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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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의 과학적 우수성이 담긴 조선시대 후기 <승정원일기> 와 <일성록> 에 기록된 측우기 측정 강수량과 기상 자료를 복원해 전 세계에 공개했다. 일성록> 승정원일기>
특히 연구팀이 이번에 정교하게 복원된 강수량 자료에는 조선시대 후기에 나라의 근간을 흔들었던 대기근과 질병에 영향을 준 가뭄과 홍수에 대한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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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재 기자]
▲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기록으로 복원된 조선시대 후기(1778~1907) 서울의 강수량 |
ⓒ 연세대학교 제공 |
우리 선조의 과학적 우수성이 담긴 조선시대 후기 <승정원일기>와 <일성록>에 기록된 측우기 측정 강수량과 기상 자료를 복원해 전 세계에 공개했다.
연세대학교(총장 윤동섭) 대기과학과 홍진규 교수 연구팀은 4일 이같이 알리면서 "이번 연구는 18~19세기 기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널리 알려졌듯이 조선시대 발명된 '측우기'는 현재의 강수량 측정 방식과 유사한 원리를 가진 세계 최초의 우량계이다. 세종대왕 시대에 농업 생산량 극대화를 위해 발명된 이 장치는 전국적으로 강수 기록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측우기로 측정된 강수 기록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전쟁과 민란으로 인해 대부분 소실됐다.
이후 조선 후기 영조의 노력으로 다시 강수량 측정이 시작됐으며, 조선시대 왕의 일상을 기록한 <승정원일기>와 <일성록>에는 강수량 기록과 함께 날씨 현상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연구팀은 "1911년 일본인 와다에 의해 강수량 분석이 시작된 이후, 국내에서도 계속해서 강수량 자료를 복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면서 "기존의 조선시대 강수량 복원 연구는 한자로 쓰여진 기록물을 눈으로 읽어가며 수기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의 문서만으로 연구하다 보니 강수량 자료가 없는 기간도 많아 조선시대 후기 기후 특성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런 오차와 결측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디지털화된 '승정원일기'와 '일성록'으로부터 자료를 추출하고, 두 문서로부터 추출한 기상 정보의 일관성을 이용한 '자료 품질 분석 기법'을 적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결측 기간이 없고 통계적으로 더욱 의미 있는 자료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연구팀이 이번에 정교하게 복원된 강수량 자료에는 조선시대 후기에 나라의 근간을 흔들었던 대기근과 질병에 영향을 준 가뭄과 홍수에 대한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무엇보다 1778년부터 1907년까지 130년 동안의 강수량 및 기상 자료는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인류의 화석연료 배출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일어나기 전 기후 특성과 소빙하기 후반부의 강수량 특성을 이해하는데 활용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재원 박사(제1저자)는 이번 연구의 의의에 대해 "이번에 복원된 자료는 우리 선조의 과학적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보다 정교한 과거 기후 자료를 복원시켜 관련 연구를 진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자료 복원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한 데이터 저널 <사이언티픽 데이터(Scientific Data, IF 9.8)>에 5월 31일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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