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골프 대회’ 제67회 KPGA선수권대회…‘별들의 전쟁’ 펼쳐진다
156명 신구 레전드 총출동…총상금 16억 원
호국의 달 맞아 무려 입장…갤러리 경품 푸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된 프로 골프 대회는 지금으로부터 66년 전에 출범한 KPGA선수권대회다. 대회 명칭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수 차례 바뀌었다가 현재는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가 공식 대회명이다. 경남 양산시 소재 에이원CC가 9년전인 2016년 부터 오는 2027년까지 코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하면서다.
출범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로 67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에이원CC 남-서코스(파71·7142야드)에서 열린다. 올해는 총상금액을 작년보다 1억 원 늘린 16억 원으로 책정했다. 우승 상금도 3억2000만 원이다. KPGA투어 단독 주관 대회로는 최대 규모다.
올해 대회에는 총 156명이 출전해 우승 경쟁을 펼친다. 우승자에게는 제네시스 포인트 1300포인트와 투어 시드 5년(2025~2029년), 또한 본인이 원할 경우 대회 영구 참가 자격이 보너스로 주어진다. 따라서 관전 포인트가 수두룩하다.
■최승빈, 36년만의 대회 2연패 도전
먼저 디펜딩 챔피언 최승빈(23·CJ)의 36년만의 대회 2연패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회 2연패는 1987년과 1988년 대회서 최윤수(76)가 연달아 우승한 이후 아직 없다. 최승빈은 지난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3위를 거둬 샷감을 끌어 올린 상태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최승빈은 “대회 2연패가 목표다. 이 대회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골프 인생에 있어 큰 의미가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중요한 이 대회 기간에 맞춰 컨디션과 경기력이 최상으로 올라올 수 있게 준비했다. 이제는 그 과정을 증명해낼 차례”라고 2연패를 향한 의지를 내보였다.
■‘매치 킹’김민규, 2주 연속 우승 사냥 나서
지난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매치 킹’에 오르며 통산 2승째를 거둔 김민규(23·CJ)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22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달성한 김민규는 어린 나이에도 빅 이벤트에 강하는 게 강점이다.
그는 “지난주 대회에서 체력 소모가 컸으나 3일간 회복 기간 동안 체력 보충에 힘 쏟으면서 잘 준비하겠다”라며 “최근 경기력이 괜찮다. 샷감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대회서도 퍼트만 잘 받쳐준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 우승의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통산 14승’배상문, 대회 개인 첫 우승 도전
KPGA투어 통산 9승,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 일본프로골프투어 3승 등 프로 통산 14승을 거두고 있는 배상문(37)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상문은 국내 9승 중 7승이 코오롱 한국오픈(2008년, 2009년), 신한동해오픈(2013년, 2014년), GS칼텍스 매경오픈(2009년), SK텔레콤 오픈(2007년, 2010년) 등 메이저 또는 메이저급 대회다. 그만큼 큰 대회에 강하다는 방증이다.
그런 그도 KPGA선수권대회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배상문이 2014년 이후 멈춰 선 우승 열차를 이 대회에서 재가동 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상문은 2014년 PGA투어 프라이스닷컴 오픈과 같은 해 KPGA투어 신한동해오픈을 끝으로 우승이 없다.
■‘레전드’최상호, 대회 최고령 컷 통과 도전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레전드도 오랜만에 출전한다. KPGA투어 통산 43승의 최상호(69)다. 최상호가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5년 대회 이후 9년만, KPGA투어 대회에 참가는 지난해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약 1년 1개월만이다. 최상호는 1978년 KPGA투어 데뷔 이후 이 대회에서 통산 6승(1982년, 1985년, 1986년, 1989년, 1992년, 1994년)을 거뒀다.
최상호는 대회 컷 통과를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만약 성공하면 대회 최고령 컷 통과다. KPGA선수권 최고령 컷통과 기록은 2023년 대회에서 김종덕(63)이 세운 62세 5일이다. 최상호가 컷 통과에 성공하면 69세 5개월 2일로 최고령 기록을 7년 5개월 가량 늘리게 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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