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 제조기·연탄 배달차…'예비문화유산' 심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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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예비문화유산' 제도 시행을 앞두고 진행한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에 361건이 접수됐다고 4일 전했다.
예비문화유산은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으나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선정·관리하는 제도다.
지난달 진행된 공모에는 다양한 산업·문화예술 유산이 가세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한국 브리태니커 대표를 역임한 고(故) 한창기 대표가 1976년 3월 창간한 잡지 '뿌리 깊은 나무'의 친필 원고가 공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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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친필 원고 등도 심사 대상
국가유산청은 '예비문화유산' 제도 시행을 앞두고 진행한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에 361건이 접수됐다고 4일 전했다.
예비문화유산은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으나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선정·관리하는 제도다. 오는 9월 15일에 도입된다.
지난달 진행된 공모에는 다양한 산업·문화예술 유산이 가세했다. 산업 유산 중에서는 1982년 제작된 자동 성냥 제조기가 눈에 띄었다. 경북 의성의 성광 성냥공업사에서 축목(성냥개비)에 초(파라핀)와 두약(화약)을 찍고 건조하던 기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근현대 성냥 제조업 관련 산업 유산으로 꼽힌다.
과거 '연탄 배달차'로 불린 삼륜 화물차도 공모에 참여했다. 1967년부터 1974년까지 생산됐다가 단종된 기아 T-2000 모델이다. 과거 자영업자나 용달회사 등에서 주로 사용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한 대만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한국 브리태니커 대표를 역임한 고(故) 한창기 대표가 1976년 3월 창간한 잡지 '뿌리 깊은 나무'의 친필 원고가 공모에 참여했다. '뿌리 깊은 나무'는 정기 구독자가 6만5000명에 달했던 월간지다. 당시에는 드물게 순우리말 제목에 한글만 사용해 원고를 작성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인쇄본에 처음 가로쓰기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편집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한창기 대표가 창간호부터 직접 쓴 원고"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해 당시 잡지 발간사와 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가유산청은 접수한 문화유산을 조사한 뒤 각 분야 전문가 검토와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예비문화유산으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되면 보존과 활용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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