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과 손흥민의 만남, 상상 속 딱 맞는 조합의 실현… '연계와 등딱' 시너지 효과 노린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국가대표 데뷔를 앞둔 오세훈이 이미 좋은 호흡을 보인 바 있는 이강인, 여기에 대표팀만 오면 슛 기회를 잡기 힘들어했던 손흥민과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한국은 6일 싱가포르 원정 경기를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다. 이어 11일에는 중국과 홈 경기가 이어진다.
한국이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어 이번 2연전을 김도훈 임시감독이 지휘하며, 수비진의 주축이었던 김민재와 김영권이 동시에 빠지는 등 변수는 있다. 하지만 월드컵 2차 예선은 한국이 손흥민, 이강인 등 나머지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을 때 압도적인 전력차로 이길 수 있는 수준이다. 싱가포르를 상대한 지난 1차전은 5-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번 2차전 역시 승점 3점과 동시에 정식 감독을 위한 힌트까지 남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번 대표팀에 최초 발탁된 선수 중 출장 가능성이 가장 높고, 또 주목받는 건 오세훈이다. 오세훈은 주민규와 더불어 스트라이커로 선발됐다. 두 경기 중 한 번 정도는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수년 동안 대표팀 주전으로 뛰었던 황의조, 조규성과 다른 종류의 스트라이커다. 특히 조규성과는 장신 공격수라는 측면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구체적인 동선이 오히려 반대다. 조규성은 미드필더 출신이라 상대 골문을 보고 플레이하며 침투 후 공을 우겨넣는 플레이가 뛰어나고, 헤딩의 경우에는 전방에 머무르며 따내기보다는 앞으로 달려들어가며 러닝점프로 헤딩슛을 널릴 때 가장 위력적이다.
반면 어려서부터 장신 공격수로 성장한 오세훈은 상대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를 자주 한다는 점에서 조규성과 차이가 크다. 지난 2019 U20 월드컵에서 한국이 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달성했을 때도 이강인과 더불어 맹활약했다. 조규성이 상대 수비를 등지고 공을 지키다 다시 내주면 이강인이 받아 치명적인 플레이를 노렸다. 단 2명 만으로 전방에서 공을 간수하고 동료들의 접근을 기다릴 수 있었다.
이론상 이강인의 전진 패스, 오세훈이 수비를 유인한 뒤 등지고 지키다 뒤로 내주는 플레이, 이를 받은 손흥민의 마무리 슛은 좋은 조합이다.
오세훈이 청소년 대표로서 두각을 나타냈을 때부터 이미 A대표팀 선발시 손흥민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오세훈은 프로 무대에서 일본 진출 후 부침을 겪었다. 이번에 마치다젤비아 소속으로 J1리그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마침내 A대표의 부름을 받았다.
손흥민은 늦깎이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와도 이미 비슷한 호흡을 보여줬다. 지난 3월 태국 상대 2연전에서 데뷔한 주민규는 키가 크지 않지만 수비 사이에서 버티는 능력이 좋다. 이를 활용해 침투하는 동료 공격수에게 패스를 빼주는 능력을 발휘해 손흥민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손흥민이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필드골 기회를 잡지 못하는 건 대표팀의 오랜 숙제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 말년에 이를 해결하는 듯싶었으나 부상과 감독 교체로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3골을 넣었지만 프리킥 1골, 페널티킥 2골로 모두 킥력에서 나온 골이었을 뿐 필드골 기회는 잘 주어지지 않았다.
이런 문제는 지난 3월 태국을 상대로 경기당 1골씩 넣으며 해결될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월드컵 2차 예선의 낮은 수준을 감안할 때 골을 넣은 것뿐 아니라, 앞으로 더 어려운 상대를 만났을 때도 활용할 수 있는 조합을 찾아두는 게 필요하다. 오세훈은 해결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청소년 레벨에서 전세계를 상대로 통했던 오세훈의 볼 키핑 능력이 여전한지 확인하는 것도 이번 2연전의 포인트 중 하나다. 오세훈 소속팀 마치다젤비아는 일본 J1리그에서 선두 경쟁을 하고 있지만, 점유율이 높고 경기를 지배하는 팀은 아니다. 주로 역습 위주로 득점한다. 그래서 오세훈의 속공 가담 능력은 여러 번 확인했지만 지공 상황에서 공을 지키고 동료들과 주고받는 능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번 기회에 한층 성장했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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