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포항서 석유 안 나오면 尹 지지율 한 자릿수 돼”

김진욱 2024. 6. 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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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제 정부가 발표한 대로)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가 나오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발표를 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이 오버랩됐다. 1976년 박 전 대통령이 포항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해 발칵 뒤집혔는데 사실이 아니었다. 석유 (매장) 가능성을 발표할 때는 물리적 탐사보다 시추를 하면서 얘기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윤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유전과 가스가 매장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춤이라도 덩실덩실 출 텐데 국민이 한 번 속아봤으니 '박정희 시즌 2'가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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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제 정부가 발표한 대로)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가 나오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정계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전날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10% 지지율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긍정 평가가 21%, 부정이 70%인데 역대 어떤 대통령도 집권 2년 만에 이렇게 바닥을 친 적은 없다. 오죽 급했으면 포항에 유전(이 존재할) 가능성을 얘기했는데 그것을 왜 대통령이 발표하느냐”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발표를 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이 오버랩됐다. 1976년 박 전 대통령이 포항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해 발칵 뒤집혔는데 사실이 아니었다. 석유 (매장) 가능성을 발표할 때는 물리적 탐사보다 시추를 하면서 얘기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윤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유전과 가스가 매장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춤이라도 덩실덩실 출 텐데 국민이 한 번 속아봤으니 ‘박정희 시즌 2’가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윤 대통령이 쫓아가지 않았나. 가서 ‘뭉치자, 내가 뼈가 빠지도록 일하겠다’ 얘기를 했는데 윤 대통령이 초조해하시는 것 같다. 뭔가에 쫓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사실 대통령실에서도 그(포항 석유) 내용을 잘 몰랐다고 한다. 이번에도 (발표가) 좀 급하지 않았나. 그래도 윤 대통령이 어떤 근거를 갖고 발표했을 테니 석유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 상당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사전 준비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 본격적인 탐사 시추에 나설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 발표 후 백브리핑에서 이번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가스 매장량을 돈으로 환산하면 2250조원 수준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약 450조원)의 5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 말처럼 포항에서 석유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이 1976년 1월 15일 연두 기자회견에서도 ‘영일만 일대 지하 1500m 부근에서 드럼통 1개 분량의 석유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부는 11개의 공구를 뚫어 지하 3000m 부근까지 시추를 진행했지만 석유 퇴적층이 아닌 화강암층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됐던 석유도 부가가치가 큰 원유가 아닌 경유 함유량이 많았다. 정부는 ‘비용 대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고 석유 시추를 중단했다.

이후 한국석유공사가 1998년 포항과 그리 멀지 않은 울산 앞바다에서 500만t 규모의 가스전을 발견하고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천연가스와 초경질유를 생산해 2조7000억원어치의 자원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를 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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