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재이용 시설’…수(水) 처리 모범 사례

김재산 2024. 6. 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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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무 방류 달성…“낙동강 물 환경 보호 위해 노력”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재이용시설 DCS룸. 영풍 석포제련소 제공

올해로 가동 만 3년째를 맞은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수 재이용 시설’이 친환경 수 처리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제련소 최초로 연간 폐수 배출량 ‘제로(Zero)’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ESG 경영시대에 친환경 제련소로서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영풍은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공정 사용수 88만6403㎥(8억8640ℓ)를 전량 외부 배출 없이 폐수 재이용 시설로 처리해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연간 방류량 ‘0’, 무방류를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이 305.6ℓ(2022년 기준/환경부 상수도 통계)인 점을 감안할 때 석포제련소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폐수 재이용 시설로 처리해 공정에 재사용함으로써 절약한 취수량은 약 290만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2021년 5월 세계 제련소 최초로 ‘Z.L.D(Zero Liquid Discharge)’라는 이름의 폐수 재이용 시설을 도입했다.

이 시설은 ‘상압 증발 농축식’으로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정수 처리한 다음 고온(100℃ 이상)으로 끓여 수증기를 포집하는 방식으로 깨끗한 물을 100% 회수해 공정에 재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폐수 재이용 시설의 주요 설비는 정수 과정을 거친 공정 사용수를 끓여 수증기로 만드는 증발농축기(Evaporator)와 불순물을 고형화해서 처리하는 결정화기(Crystalizer)로 구성된다.

2021년 도입 당시 1차로 309억원을 들여 증발농축기 3대와 결정화기 1대를 설치했으며 2023년 2차로 154억원을 들여 증발농축기 1대와 결정화기 1대를 각각 추가로 증설했다.

폐수 재이용 시설의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은 4000㎥로 현재 하루 평균 2000~2500㎥의 공정 사용수를 이 시설로 처리해 전량 공정에 재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경 보호는 물론 낙동강 수자원 절약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재이용시설 전경. 영풍 석포제련소 제공

이렇듯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수 재이용 시설이 국내 산업계에서 친환경 수처리의 우수 사례로 입소문이 나면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고농도 염폐수 처리 해법을 찾아 고심하고 있는 이차전지 업계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모 이차전지 관련 기업과 이차전지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 중인 광역자치단체가 각각 견학을 다녀갔고 염색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며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올해 두 차례 영풍 석포제련소를 방문했다.

올해 2월 환경부 주최로 열린 ‘산업폐수 관리정책 선진화 토론회’에서 이차전지 업계의 고농도 염폐수 처리 방안으로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등 선진 수처리 방식이 제시되면서 영풍의 폐수 재이용 시설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은 폐수 재이용 시설 외에도 낙동강 물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환경과 기업의 공존’을 위해 총 7000억원 규모의 종합 환경투자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또 자체 폐열 발전 시스템 및 ESS(에너지 저장장치 시스템) 운영, 주민주도형 ‘오미산 풍력발전’ 사업에 제련소 소유 초고전압(154kV) 전력망 무상 공여 등 자체적인 탄소중립 활동을 전개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세계 제련소 가운데 폐수 배출 제로를 달성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우리나라 산업 환경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글로벌 친환경 제련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영풍은 1949년 설립된 글로벌 비철금속 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아연이다.

경북 봉화군에 아연 생산 능력 기준 세계 4위 규모(최대 생산 능력 연간 40만톤)의 석포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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