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깊어지는 김기동과 FC서울, 결국 시간이 답이다

곽성호 2024. 6. 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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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반전 다짐했던 서울, 성적 부진으로 골머리

[곽성호 기자]

 
 FC서울 김기동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홈 경기에서 5연패를 적립한 것을 시작, 한때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으나 현재 9위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김기동 감독의 FC서울은 16라운드 종료 기준, 4승 5무 7패 승점 17점으로 리그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4년 연속 파이널 A 문턱을 넘지 못하며 좌절했던 서울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반전을 꿈꿨다. 포항에서 환상적인 지도력을 입증한 김기동 감독을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최준, 류재문, 윌리안, 강상우 등 리그에서 검증된 자원들을 수혈하며 반전을 노렸다.

이에 더해 이태석, 팔로세비치, 백종범, 기성용과의 재계약에 이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잉글랜드 축구 스타 제시 린가드까지 품으며 단숨에 우승권을 노리는 팀으로 변모했다.

기대를 모았던 서울이지만, 결과는 '글쎄'

부푼 기대감을 품고 시즌을 시작했던 서울은 1라운드 광주 원정에서 0-2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기대를 모았던 리그 개막전에서 패배했던 서울은 인천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작이 아쉬웠던 서울은 3라운드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기록하며 웃었으나 이후 강원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개막 후 4경기에서 단 1승만을 챙기며 부진했던 서울은 4월의 첫날 김천 상무를 상태로 홈에서 5골을 폭발시키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환호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바로 이어진 리그 5경기에서 단 1승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기 때문. 홈에서는 포항과 전북에 연이어 역전패를 기록했으며 9라운드 대전 원정에서는 1-3으로 대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감천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FC서울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후 수원FC 원정에서 0-2 승리를 기록하며 웃었으나 이어진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배하며 무너졌다. 까다로운 인천 원정에서 1-2로 승리하며 웃었으나 이어진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 승점 관리에서 허술한 모습을 노출하며 순위는 9위까지 하락했다.

김기동 감독과 서울에 필요한 건 '시간'

지금 당장 결과물은 아쉬운 서울이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참고 견뎌야만 하는 서울이다. 과거 서울은 K리그를 선도하는 구단 중 하나였다. 하지만 현재는 냉정하게 그 위상을 울산과 전북에 빼앗긴 상황.

지난 2016시즌 팀의 6번째 리그 우승 달성 이후 서울은 줄 곳 내리막을 걸었다. 황선홍(대전하나) 감독 지휘 아래 2017시즌 리그 5위를 기록하며 흔들렸던 서울은 이듬해 리그 11위를 기록하며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최용수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하며 최악의 상황을 피했으나 구단 사상 첫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며 씁쓸한 뒷맛을 봐야만 했다. 이듬해 최 감독 지휘 아래 리그 3위에 자리하며 어느 정도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2020시즌에는 리그 9위를 기록하며 최 감독과 이별을 알렸으며 이듬해 박진섭 감독(부산)을 선임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부진을 거듭하며 결국 박 감독과 이별했다. 안익수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했던 서울은 극적인 잔류에 성공, 리그 7위로 시즌을 종료했다. 안 감독과 함께 상위권 도약을 노렸으나 여의지 않았다. 2022시즌 리그 9위를 기록했으며 이듬해는 리그 7위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안 감독 역시 지난해 부진을 거듭한 끝에 결국 자진 사임하며 구단을 떠났다. 결국 서울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포항에서 확실한 지도력을 입증한 김기동 감독을 선임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리그 개막 후 16경기에서 단 4승에 그쳤고 순위 역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성적과 관련해 비판에 있어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서울은 김 감독을 믿고 장기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FC서울 김기동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 감독이 축구 색깔을 입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전북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부진을 겪고 있지만, 2005년 부임한 최강희 감독 지휘 아래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결국 서울과 김기동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물리적인 '시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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