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시중銀 전환 후 ‘밸류업’ 박차 가하는 DG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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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등 계열사 사명변경을 앞두고 DGB금융지주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 회장과 전 계열사 경영진은 DGB금융지주 자사주 총 16만주를 장내 매입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 향상에 힘쓰는 한편, 전국구 도약에 따른 성장 드라이브를 내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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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개 도시 IR 순회도 참여
계열사 사명변경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노려
"가장 저평가받는 DGB금융 주가 부양 위해"
DGB대구은행 등 계열사 사명변경을 앞두고 DGB금융지주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황병우 회장이 미국 주요 도시 기업설명회(IR)에 직접 나섰고 계열사 임원진과 함께 자사주를 매입했다. 대표적인 저평가 주식인 금융주 중에서도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DGB금융의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 회장과 전 계열사 경영진은 DGB금융지주 자사주 총 16만주를 장내 매입했다. 황 회장은 지난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1만주를 매입했다. 황 회장을 제외한 7명의 지주 경영진도 모두 동참했다. 황 회장 취임 후 첫 번째 인사 당시 영입된 박병수 그룹리스크관리총괄 부사장은 8000주를 매입했다. 이어 김철호·강정훈 부사장은 각각 3000주·3300주를 사들였다. 이외에도 천병규·성태문 전무와 진영수 상무는 각자 3000주를, 박성진 상무는 3472주를 매입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 향상에 힘쓰는 한편, 전국구 도약에 따른 성장 드라이브를 내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취임 후 첫 해외 IR도 직접 참여한다. 대구은행장을 겸임 중인 황 회장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직접 진두지휘한 만큼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주요 주주와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소통에 나선 것이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4개 도시(뉴욕·보스턴·시카고·샌프란시스코)를 순회할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는 5일 계열사 사명변경을 앞두고 이뤄졌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과 시중금융지주로의 변화에 맞춰 계열사명을 DGB 대신 iM으로 변경한다. 대구은행은 iM뱅크로, 하이투자증권은 iM증권으로 바뀐다. DGB생명은 iM라이프생명보험, DGB캐피탈은 iM캐피탈, 하이자산운용은 iM에셋자산운용으로 변경된다. 다만 지주의 경우 상장사라는 특수성 때문에 주주총회 시기 등 변경 절차를 이유로 iM금융지주로 바꾸는 것이 확정되지 않았다.
DGB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크게 저평가받고 있는 것도 이번 행보의 이유로 꼽힌다. 지난 3일 기준 7개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BNK·DGB·JB)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9배다. PBR은 시가총액을 자본(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순자산에 대해 1주당 몇 배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며, 이 값이 1 미만이면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금융주는 기본적으로 모두 저평가돼 있는데, 이 중에서도 DGB금융은 0.22배로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받고 있다.
올해 1분기 동안 자사주 매입 등 밸류업에 총력을 다했던 시중금융지주나 지방금융지주들은 밸류업 효과를 봤다. 지난 3월 양종희 KB금융 회장을 시작으로, 김기홍 JB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경영진과 함께 자사주를 매입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대비 이들의 PBR은 모두 올랐다. DGB금융의 PBR은 1분기 동안 같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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