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은 발은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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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흔히 발의 기능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체중을 유지하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도구로 생각한다.
하지만 '발에는 중요한 한 가지 기능이 숨어 있다'고 한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숲에서 살아가는 나날들, 가끔 신발 속에 갇혀 있는 발을 자유롭게 해 주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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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화 기자]
▲ 황톳길 맨발 걷기 양산 황산공원 황톳길 맨발 걷기 길에서...^^ |
ⓒ 이명화 |
▲ 황산공원 황톳길맨발걷기 |
ⓒ 이명화 |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올려 놓고 맨 발로 황토 흙을 밟을 때 그 첫 느낌은 자유로움이었다. 발이 신발에서 해방되어 땅과 접촉하는 시간... 싱그러운 오월의 바람이 발에 와 닿았고, 오후의 햇살이 닿았다. 신발에서 해방된 발이 황톳길에 닿은 그 느낌이 참 좋았다.
▲ 황산공원 황톳길 맨발 걷기 길... 맨발걷기 |
ⓒ 이명화 |
▲ 맨발걷기 황산공원 황톳길 맨발걷기 |
ⓒ 이명화 |
그러니까 이 발바닥 혈관의 수축과 팽창의 반복작용으로 혈액이 발바닥에서 심장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옛말에 '하루 12번씩 맨발로 문턱을 디디고 넘으면 오래 산다'는 말도 있다.
맨발로 걸으니 발이 가볍고 자유로웠고, 걷고 나서 발을 씻을 땐 시원했다. 더 시원한 것은 발을 씻고 난 후였다. 다시 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이 땅과 접촉하고 난 뒤에 한참 동안 발 밑이 후끈거렸고 혈액순환이 잘 되는 느낌이었다. 나는 손발이 찬 편이라, 겨울이 되기도 전에 추위를 타는데, 한참 동안 발 밑이 가벼우면서도 후끈한 느낌.
▲ 맨발걷기 황톳길 맨발 걷기 |
ⓒ 이명화 |
▲ 맨발걷기 황톳길맨발걷기 |
ⓒ 이명화 |
▲ 맨발걷기 구덩이를 파고 서 있는 사람들. |
ⓒ 이명화 |
디자인공원 숲길은 우거진 숲과 상쾌한 바람이 있고 오르막 내리막 길이라 좋다. 황산공원 맨발 황톳길은 탁 트인 공간에서 걷는 즐거움이 있었다. 처음 걸을 땐 발바닥이 아파서 애를 먹었는데, 서너 번 걷고 보니 이젠 발바닥도 적응이 꽤 되었는지 느긋하게 걸을 수 있게 되었다.
▲ 디자인공원 숲길 맨발걷기 |
ⓒ 이명화 |
햇볕과 공기와 비가 있어야 살 수 있듯이, 인간은 땅을 딛고 살 때에만 건강한 존재로서 생활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다. 나날이 푸르고 싱그러운 계절, 곧 뜨거운 여름이 오겠지만 아직 가끔 이는 바람은 상쾌하고 벗은 발은 자유롭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숲에서 살아가는 나날들, 가끔 신발 속에 갇혀 있는 발을 자유롭게 해 주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맨 발로 걷는 이런 시간을 가끔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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