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렌지 주스 판매 중단… 우리나라도 ‘곧’이라는데, 왜? [푸드 트렌드]
◇오렌지 생산량 급감… '기후변화'가 원인
오렌지 가격이 오른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이다. 세계 오렌지 생산 1위 브라질에서 평균보다 높은 기온, 낮은 강우량 탓에 오렌지 생산이 어려워졌다. 여기에, 한 번 발병하면 나무를 제거할 수밖에 없는 과수병인 '황룡병'까지 퍼졌다. 현재 주 재배지인 브라질 남동부 지역에서 약 40%의 오렌지 나무가 이미 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오렌지는 만다린과 포멜라 사이에서 나온 식물체의 돌연변이 품종으로, 유전자 다양성이 부족해 유전병에 매우 취약하다. 병에 내성이 있는 품종이 없다고 보면 된다. 올해 브라질 오렌지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며, 이는 36년 만의 최저치다. 생산량 2위 국가인 미국은 브라질보다 먼저 황룡병과 기후 위기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일본의 타격이 크다. 오렌지 주스 판매를 포기한 기업까지 나왔다. 일본 지지(時事) 통신은 지난 2일 "오렌지 과즙 품귀 현상으로 값이 폭등하고 있다"며 "일본은 원재료인 과즙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주요 오렌지 생산국이 공급 부족을 겪는 데다가 엔저까지 겹치면서 값이 급등했다"고 했다. 5년 전보다 가격이 5배 오르면서 아사히 음료, 유키지루시메구밀크 등 업체는 오렌지 주스 판매를 중단했다. 모리나가유업도 과즙 원료가 소진 되는대로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유럽산 오렌지 농축액으로 일단 버티는 중
우리나라도 판매 중단까진 아니어도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대부분 업체에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스페인산 오렌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 기준 우리나라 주요 과일 주스는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웅진식품 자연은 ▲빙그레 따옴 ▲한국코카콜라 미닛메이드 등인데, 모두 스페인산 오렌지 농축액을 쓰고 있다. 빙그레 따옴은 미국과 스페인 오렌지를 함께 써왔는데, 지난해부터 전량 스페인 오렌지만 사용하기 시작했다. 웅진식품 자연은은 이스라엘산과 스페인산을 함께 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델몬트 오렌지 주스'의 과즙 함량을 지난해 100%에서 80%로, 80% 음료는 45%로 줄였다. 지난 1일부터는 가격도 약 7.7%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몰려 유럽산 오렌지 농축액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계약한 원액 재고가 동나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오렌지 없는’ 오렌지 주스 나오려나
업계에서는 타개책으로 오렌지 대신 만다린, 귤 등 다른 과일을 혼합해 주스를 만드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실제 일본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의 모기업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오렌지 대신 일본에서 생산되는 감귤로 주스를 만들어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쿨스 회장은 "제품의 자연성과 이미지를 건드리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과일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방안이 체결되는 것도 시간이 걸려 한동안 오렌지 주스 수급 불안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 이외의 감귤류 과일을 사용해도 '오렌지 주스'의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하려면 UN의 식품 표준 코드,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정 등을 모두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오렌지 주스 공급난은 3년 주기로 개편되는데, 현재 공급난이 지속된 지 3년이 다 돼 간다. 3년 주기로 돌아가는 이유는 매년 달라지는 맛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시즌의 냉동 오렌지 주스와 최근 수확한 오렌지를 함께 갈아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오렌지 없는 오렌지 주스를 만드는 것 외에 오렌지 주스 판매를 이어가기 위해 고려되는 또 다른 방안으로는 오렌지 주스 용기를 축소하거나, 가격을 인상하는 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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