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점 싹 돌아본 백종원 "내가 내 껄 디스해야 하네"

김은빈 2024. 6. 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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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튜브 캡처

그간 많은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요리 솔루션을 진행해왔던 백종원 대표가 이번엔 본인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대표 중식 브랜드 '홍콩반점0410'(이하 홍콩반점)을 상대로 '기습 점검'에 들어갔다. 백 대표가 진행하는 유튜브 콘텐트 '내꺼내먹'에서 "홍콩반점을 점검해달라"는 네티즌의 요청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3일 백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내꺼내먹_홍콩반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의 말씀이 맞았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백 대표가 홍콩반점의 짜장 메뉴와 탕수육을 직접 먹어보고 평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백 대표는 처음 시범 삼아 홍콩반점 한 지점에서 짜장면과 짜장밥, 탕수육을 배달시켰다. 그 결과 배달도 빨랐고, 음식 퀄리티도 만족스러웠다. 백 대표는 "배달이 이 정도면 맛있는 거다"라며 "다른 매장들도 이 정도만 되면 컴플레인 올라올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후 본격적인 점검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공정한 평가를 위해 미스터리 쇼퍼로 가장해 전국 홍콩반점 매장을 돌았다. 한 달여간 점검 끝에 여러 지점에서 '엄청 달고, 면을 잘 안 털어서 그런지 싱겁다', '홀에서 먹는데도 면이 불어 있고, 짜장 소스가 뭉쳐있다', '짜장 소스가 부족했고 달걀이 타서 나왔다' 등의 문제가 접수됐다.

백 대표 역시 평가에 참여했다. A 지점에서 배달된 짜장면을 먹어본 백 대표는 "팀원 여러분 감사하다. 여러분들의 말씀이 맞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백 대표는 "내가 내 껄 스스로 디스해야 하네"라며 "면이 삶은 지 좀 된 식감이다. 깡통에 들어 있는 파스타 식감보다 조금 더 좋은데 미리 삶아놓은 걸 살짝 데쳤거나 오버 쿠킹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탄 달걀이 든 짜장밥을 먹고선 "이 집 짜장은 색깔은 연한데 짜장이 왜 이렇게 짜지. 소스 아끼려 간장을 넣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뒤이어 배달 온 B 지점의 음식은 상대적으로 괜찮았다. 백 대표는 "이 정도면 동네 짜장면집 중에 잘하는 편"이라며 "진짜 웃기지 않나. 기본을 지키는 곳과 안 지키는 곳이 차이가 난다"고 했다.

사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튜브 캡처

백 대표는 차 안에서도 시식 점검을 이어갔다. C 지점은 합격이었지만, D 지점의 탕수육은 튀김옷이 두꺼워 배달 용기에 붙어있었고 조각들이 붙어 제대로 떼어지지 않았다. 두 지점의 탕수육을 비교한 백 대표는 "내가 지금 누구한테 고자질을 하는 거야"라며 "사장님들 이러시면 안 된다. 제가 욕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러면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

뒤이어 D 지점의 짜장면과 짜장밥까지 맛본 백 대표는 "이 집은 레시피를 창조했나 봐. 자신만의 길을 가고 계신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이러시는 거야"라며 혹평을 이어갔다. 백 대표는 결국 홍콩반점 담당자에게 연락해 D 지점의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백 대표는 "이런 집들 때문에 잘하는 다른 홍콩반점들이 욕먹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후 백 대표는 홍콩반점 담당자들을 불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백 대표는 "홍콩반점은 모든 브랜드 중에 사람의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매뉴얼에 있는 레시피 그대로만 하면 되는데 그걸 안 보니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매뉴얼 북은 운영 방식부터 조리 과정까지 상세히 적혀 있어 분량이 상당했다. 이에 백 대표는 "간단하게 따라 해도 기본은 나올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를 하자"라고 제안했다. 짜장 메뉴에 대한 본격 솔루션은 다음 영상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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