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의 중립! 꼿꼿한 노년 인생!
건강한 척추란 척추의 중립, 즉 척추가 정렬된 상태를 말한다. 7개의 경추, 12개의 흉추, 5개의 요추, 천골과 미추가 자연스러운 만곡(彎曲) 곡선을 유지하는 상태다. 중립적인 척추 정렬은 척추를 비롯해 골반과 팔, 다리의 기능과 연결을 안정화한다. 또 내부 장기의 기능이 건강하게 유지되게 하며 체중과 무게를 균형 있게 분산시킨다.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완화하는 역할도 해낸다.
척추 중립을 스스로 확인할 방법이 있다. 거울에 비친 사물에 비교해 내 어깨의 높이가 균일한지, 배꼽으로부터 머리까지의 선이 수직인지를 보는 것이다. 편한 자세로 선 뒤 측면에서 거울을 봤을 때 어깨가 앞으로 굽어져 있는지, 머리가 거북이처럼 빠져 있는 지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의사들이 척추에 대해 말할 땐 항상 ‘관상면’과 ‘시상면’을 이야기한다. 관상면이란 앞에서 척추 정렬 상태를 보는 것이고, 시상면이란 옆에서 척추 정렬 상태를 보는 것이다. 관상면에서 볼 때 척추의 중립은 머리 정수리부터 목과 배꼽을 지나 골반의 좌우가 일직선상에 있는 상태다. 시상면에서 척추를 볼 때는 머리끝으로부터 귀 근처를 지나 어깨선과 허리의 중간, 골반에 이르는 척추가 두 개의 긴 S자를 만들어 내는 상태다.
관상면에서 척추가 정렬돼 있지 않으면 심한 에너지 손실을 가져와 늘 피로하며 여러 질병이 발생한다. 시상면에서 봤을 때 두 개의 S자가 균형 있게 잡혀 있지 않으면 목의 통증과 두통이 나타난다. 허리 통증이 유발되며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골절에 취약한 구조가 된다.
인간의 척추는 위에서 아래로 쌓아져 있는 구조라 압축력이 밑으로 전달된다. 이때 중립 정렬이 깨진 척추는 압축력에서 오는 부담감을 효율적으로 분산하지 못해 거북목이나 일자목 등 여러 질병을 가져온다. 이 경우 머리가 앞으로 쏠리는데 이때 목 뒤에 있는 근육에 심한 피로감이 생긴다. 이로 인해 두통과 앞면 근육의 비대칭, 눈의 침침함과 턱관절의 통증 등이 생긴다.
가슴에 있는 흉추부의 중립 정렬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척추 측만증, 척추 만증과 같은 부정렬이 생기게 된다. 이는 폐와 심장, 복강에 있는 간과 위장에 기능을 저하시킨다. 소화가 잘 안 되고 숨쉬기 불편해지며, 복강 내 압력으로 간과 장들이 스트레스를 지속해서 받는다.
허리는 부정렬이 생기기 가장 쉬운 위치다. 삐딱한 자세로 장시간 일하는 경우나 소파에 앉아 ‘척추 후만’(척추가 뒤로 휨)의 자세를 오래 취하는 경우, 방바닥에 양반 자세를 하는 경우 척추의 앞쪽과 뒤쪽 근육의 균형이 깨진다. 이는 척추 사이의 판이라 알려진 디스크를 손상해 심해지면 신경마비를 일으킨다. 특히 디스크 탈출이 올 수 있고 노인에게 가장 힘든 척추 협착증과 척추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척추의 중립을 유지하거나 개선할 수 있을까. 첫째,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는 걸 피해야 한다. 방바닥에 양반다리를 오래 하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있는 일,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장시간 보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둘째, 30분~1시간마다 고개를 들고 먼 하늘을 바라보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습관화해야 한다. 틈날 때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허리 등 근육을 펴주는 게 척추질환 예방의 본질적 해법이다. 셋째, 스트레칭과 등 쪽 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국민체조와 같은 스트레칭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 허리의 등 쪽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삼갈 사항도 있다. 압박 골절로 몸이 앞으로 숙어진 할머니의 경우 보행 도구를 의지하고 걷는 모습을 종종 본다. 그러면 허리 근육은 더 약해지고 휜 척추는 더 휜다. 특별히 삼가야 한다.
이미 노인이 돼 척추 질환이 왔다면 겁먹지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 수술을 해야 할지 걱정하는 사람이 적잖지만 디스크나 협착증이라 할지라도 수술하는 경우는 10% 정도다.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나 보존치료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80~90대 노인도 수술이 아닌 운동 요법과 주사 같은 보존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픈 현재가 가장 예방하기 좋은 시기라는 것을 기억하자.
선한목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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