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시즌5] “포기는 피조물 아닌 창조주의 권한… 기대하고 기도하라”

우성규 2024. 6. 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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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11> 윤만호 EY한영회계법인 경영자문위원회 회장
윤만호 EY한영회계법인 경영자문위 회장이 지난달 29일 인터뷰에서 “기대하고 기도하라”며 이 시대 기독청년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윤만호(70) EY한영회계법인 경영자문위원회 회장은 ‘기업인의 멘토’로 불린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외교적 난제에 휘둘리면서 변화와 혁신의 디지털 시대, 유통 부동산PF 등의 사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기업집단 사장단 회의는 물론 새로운 영역에 진출해야 할지 고민하는 오너와 전문 경영인들이 그를 초청해 혜안을 구한다.

윤 회장은 이런 초대에 응하며 EY한영의 전문가들과 한두 달 깊이 있게 연구한 결과물을 준비해 자문하곤 한다. 산업은행 부행장과 산은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하며 정책금융 국제금융 파생상품 등을 연구했고, 2013년 EY한영에 합류해 이 법인을 컨설팅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나눔과 상생에 관심이 많아 사회적 가치가 있는 곳에 투자하는 임팩트금융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은퇴자 재교육을 위한 서울시 산하 50플러스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무엇보다 윤 회장은 신실한 신앙인이다. 연세대 경영학과 시절 채플에서 회심해 연세대학교회를 거쳐 옛 화곡동교회와 현 치유하는교회에서 장로직을 은퇴하기까지 중등부 교사로, 청년부 멘토로, 영어예배부와 다문화위원회 담당으로 또 성가대원으로 교회를 섬겼다.

다른 곳이 아닌 바로 교회에서 청년들을 꾸준히 만나고 응원하며 함께 기도해 온 윤 회장을 지난달 29일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서울 여의도 EY한영 8층 회의실에서 만났다. 윤 회장은 지난 3월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 ‘위대한 리셋’(국민일보)에 없는 이야기부터 꺼냈다.

“경복고를 졸업하고 외교관을 꿈꾸며 서울대에 응시했다가 떨어졌어요. 재수를 했지만 연대 상대는 제가 원하는 곳이 아니었죠. 열등감이 심했어요. 그러다가 1학년 2학기 대강당에서 채플을 듣게 됐는데 백낙준 당시 연대 명예총장께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으로 설교하며 ‘너희들이 왜 열등하냐’ 이러시는 거예요. 절대 포기하지 말아라. 포기는 창조주의 권한이지 피조물의 권한이 아니다. 창조주가 볼 때 윤만호 너는 신체적으로 장애를 갖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너 존재 자체가 너무도 귀하다. 이런 식으로 말씀이 들렸어요. 그때를 계기로 예수님을 만났어요. 힘들고 어려울 때 주님을 만나야 해요. 그분을 만나기만 하면 그 사람은 살아요. 꿈이 생기고 정체성과 도덕성이 생겨나니까요.”

윤 회장은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다. 기자는 장애를 극복한 이야기를 들으러 갔는데, 그는 장애 자체가 인생의 걸림돌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가 기죽지 않고 자라길 바라는 모친은 경복고 체력장 100m 달리기에서 아들에게 끝까지 완주할 것을 권면했다. 1분이 넘는 기록으로 결승점을 골인한 것이 자랑이었다. 가족들은 어린 시절 그가 혹시 소외감을 느낄까 봐 집에서 그가 기면 함께 기고, 그가 일어서면 함께 일어섰다. 65세 되던 해 고관절 수술을 하고 이후 재활을 하는데도 윤 회장은 구약 시대 하나님과 씨름하다 환도뼈를 다쳐 다리를 절게 된 야곱을 떠올리고 신약 시대 사도 바울의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 12:10)는 말씀을 되뇌며 감사를 말하고 있다.

“청년이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포기하는 겁니다. 희망을 이기는 절망은 없습니다. 청년은 정체성을 확립하고 꿈을 꾸는 일을 해야 합니다. 변화의 시대에 나를 리셋하고 혁신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기대하고 기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주님은 여러분을 준비하게 하시고 여러분이 준비하면 그 꿈을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윤 회장은 사도 바울이 청년 디모데에게 남긴 편지 한 대목을 인용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딤후 1:7)

윤 회장이 추천한 다음 인터뷰이 장범식 숭실대 총장
“자본시장 최고 전문가이자 훌륭한 신앙인…
기독 정체성 강화 학생들 신앙 정립에 도움 되길”

윤만호 EY한영 회장은 갓플렉스 릴레이 인터뷰 다음 주자로 장범식 숭실대 총장을 추천했다.

윤 회장은 “제가 대학 시절 채플에서 예수님을 만났는데, 지금 숭실대에선 채플을 통해 학교가 다시 깨어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숭실대 학생들이 채플을 통해 다시금 신앙을 정립할 기회를 얻게 된 데에는 장 총장의 노력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40년 가까이 장 총장을 지켜봤는데 훌륭한 신앙인이면서 자본시장 최고 전문가”라며 “경영학과 교수가 총장이 되어 대학을 기독교 정체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혁신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장 총장은 1957년 생이다.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산업은행과 증권연구원을 거쳐 1995년부터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숭실대 경영대학원장 노사관계대학원장 학사부총장을 거쳐 2021년부터 총장으로 섬기고 있다. 장 총장은 “숭실이라는 이름 그대로 하나님을 숭상하고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교육을 통해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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