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때 구호사역 활발히 펼친 마우이순복음교회 서정완 선교사 “사방의 후원 손길을 하나님이 연결해주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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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낙원이 잿더미로 변한 건 순식간이었다.
쪽빛 바다와 멋진 야자수가 관광객을 반기던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은 지난해 8월 8일 발생한 산불로 삽시간에 폐허가 됐다.
"산불 발생 직후 긴급 구제 사역비로 5000달러를 마련해 사역에 나섰어요. 그런데 저희의 활동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후원금이 답지하더니 사역비 규모가 순식간에 11만 달러로 늘더군요. 하나님이 동서남북 사방으로부터 뻗어오는 후원의 손길을 우리에게 연결해주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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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달러로 시작한 긴급 사역비
곳곳 후원 답지 11만 달러로 늘어
피해 교민·이재민·관광객 돌봐
지상 낙원이 잿더미로 변한 건 순식간이었다. 쪽빛 바다와 멋진 야자수가 관광객을 반기던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은 지난해 8월 8일 발생한 산불로 삽시간에 폐허가 됐다. 섬의 서쪽 해안 마을에서 발생한 산불은 허리케인이 몰고 온 강풍을 타고 섬 전체를 집어삼켰다. 1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재민은 7000여명에 달했다. 최근 100년간 미국에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안긴 산불이었다.
마우이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인 서정완(45) 선교사는 당시 현지의 피해 상황을 한국에 전하면서 한국교회와 마우이섬을 잇는 연결고리가 됐던 목회자다. 그는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열린 ‘제50회 순복음세계선교대회’ 개회 예배에서 순복음 선교사 670여명을 대표해 ‘선교사 보고’를 했다. 산불 이후 전개한 교회의 구호 사역을 소개하고, 후원과 기도로 힘을 보탠 한국교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은 우리는 약하지만 하나님은 강하다는 겁니다. 우리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 서 선교사를 만난 것은 선교대회 둘째 날인 지난달 30일이었다. 그는 “산불 이후 구호 사역에 뛰어든 것은 모든 성도의 뜻이었다”고 말했다.
“모든 성도가 이구동성으로 ‘이건(구호사역) 해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강도 만난 자의 이웃 이야기가 담긴 누가복음 10장 말씀처럼 그리스도인이라면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했어요.”
1988년 설립된 마우이순복음교회는 출석 성도가 65명 정도인 작은 교회로, 이 교회가 산불 직후 벌인 사역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호놀룰루 총영사관과 협력해 피해 교민이 누구인지 파악했고, 관광객에게 안식처를 제공했다. 샌드위치나 물 등을 준비해 산불 진압에 나선 소방서에 전달했으며, 이재민에겐 생필품이 담긴 ‘희망 박스’를 선물했다. 서 선교사는 “많은 성도가 구호 활동 탓에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쑤신다고 하소연하면서도 매일 사역에 참여했다”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산불 발생 직후 긴급 구제 사역비로 5000달러를 마련해 사역에 나섰어요. 그런데 저희의 활동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후원금이 답지하더니 사역비 규모가 순식간에 11만 달러로 늘더군요. 하나님이 동서남북 사방으로부터 뻗어오는 후원의 손길을 우리에게 연결해주는 것 같았어요.”
한세대 영산신학대학원을 나와 2012년 하와이로 파송된 서 선교사는 호놀룰루 하와이순복음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있다가 2020년 4월 마우이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서 선교사는 산불 이후 다양한 활동을 벌이면서 두 가지를 다짐하게 됐노라고 했다.
“마우이섬의 교민은 600명 정도예요. 이번 일을 통해 교회를 교민 사회의 중심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어요. 또 하나는 교민 사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우이섬의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를 만들고 싶어요.”
글·사진=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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