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 영입...세기의 이적 탄생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킬리안 음바페를 품었다.
레알은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킬리안 음바페는 레알의 새로운 선수다. 25세 나이로 파리 샹제르맹(PSG)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월드 스타가 합류했다"라고 발표했다.
드디어 음바페가 레알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음바페는 이미 2년 전 레알 선수가 될 수 있었다. 당시 음바페는 소속팀 PSG와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어려서부터 레알이 드림클럽이라고 밝혔던데다 PSG의 재계약 제의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레알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실제로 2021-22시즌 도중 스페인 마드리드로 휴가를 떠나면서 레알과 합의를 마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PSG 공식 스토어에서도 음바페 유니폼이 내려가 레알 이적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대반전이 일어났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 소속으로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잔루카 디마르지오 등 여러 외신들이 음바페가 PSG 잔류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외신들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과 구두 합의만 마쳤을 뿐 최종 서명을 한 건 아니었다. 마크롱 대통령까지 나서 PSG 잔류를 촉구했고, 결국 음바페는 레알행 꿈을 접고 PSG에 잔류했다.
또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카타르 항공의 지원을 받는 PSG가 음바페를 내보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레알 이적 대신 PSG와 2년 재계약을 맺은 음바페는 2022-23시즌을 PSG에서 보냈다. 그리고 PSG와 계약 만료 1년을 앞둔 지난해 여름 돌연 PSG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음바페의 폭탄 선언에 나세르 알켈라이피 PSG 회장은 크게 분노했다. 프리 시즌 투어에서 음바페를 제외했고, 2군 선수들과 훈련하도록 명령했다. 당시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공개적으로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하고 팀에 남을지, 이번 여름에 떠날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통보했다. 만약 계약 연장과 이적을 모두 택하지 않을 경우 급료 정지, 2군 강등 징계를 내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실제로 음바페는 이번 시즌 리그 개막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음바페 없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PSG가 뜻을 굽혔다. 음바페를 1군으로 복귀시키고 올 여름 PSG를 떠나는 걸 허락했다. 음바페는 PSG에서 마지막 시즌을 트로페 데 샹페옹,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3관왕으로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음바페는 이미 지난 2월 레알과 합의를 마쳤다. 알켈라이피 회장과 팀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까지 전했다.
팬들에게도 SNS를 통해 "이제 PSG를 떠난다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몇 주 안에 이 여정이 끝난다. 프랑스 최고의 구단에서 뛴 것은 큰 행운이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7년간 몸 담았던 PSG를 떠나기 전 음바페는 동료들과 정식으로 작별하기로 결정했다. RMC스포츠는 "월요일 저녁 파리 시내 레스토랑에서 음바페의 성대한 송별회가 열렸다"라며 "음바페는 PSG 동료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작별하기 위해 파리 시내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렸다. 초대 손님에는 마크롱 대통령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송별회에는 음바페 어머니도 참석했다. 음바페 어머니 페이자 라마리는 "두 아이(킬리안, 에단)가 PSG를 떠난다. 구단 직원들과 함께 정말 즐거운 7년을 보냈다"라며 "파리에서의 생활은 마법 같았다. 킬리안이 어디로 가냐고? 이미 알고 있지 않나"라고 음바페가 레알로 향할 거라는 걸 암시했다.
프랑스 프렌치풋볼위클리 또한 "음바페는 이미 알켈라이피 PSG 회장과 팀 동료들에게 이적 의사를 밝혔다. 이제 남은 건 이적이 공식화되기 전에 세부사항을 최종 정리하는 것 뿐이다"라고 음바페의 레알 이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레알과 PSG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양 측의 입장을 존중해 어느 한 팀이 탈락하기 전까지 발표를 미루기로 했다. 이후 PSG가 4강에서 탈락했고, 레알은 결승에 올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꺾고 통산 1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레알은 모든 대회가 마무리 된 다음날인 3일 음바페 영입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다. 프랑스 레키프, 르파리지앵, 스페인 마르카 등 유력 매체들이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인 6월 3일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마노 또한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간다"라고 보도하며 이적이 확정될 때 쓰는 'Here we go' 문구도 덧붙였다.
로마노는 음바페가 레알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합성 사진을 게시하며 "모든 서류에 서명이 완료됐다. 레알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후 다음주 음바페를 새로운 영입생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음바페는 이미 지난 2월 결정을 내렸다. 이제 레알의 새로운 선수로 간주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로마노는 지난 3월에도 음바페와 레알이 개인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하면서 "음바페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이 받는 주급과 비슷한 수준으로 받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알려진 두 선수의 주급은 약 40만유로(약 6억 103만원)로 PSG에서 음바페가 받는 주급 138만 유로(약 20억원)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하지만 레알은 주급 외에 초상권 수익은 물론 어마어마한 계약금을 음바페에게 분할지급하면서 음바페에게 PSG에서와 비슷한 수준의 주급을 맞춰줄 것으로 보인다.
또 음바페는 2024년 여름에 FA 이적을 하기 위해 거액의 보너스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음바페는 FA로 팀을 떠난다면서 보장돼 있던 로열티(충성) 보너스 8000만 유로(약 1201억원)를 포기해야 했다"라며 "이 보너스는 음바페와 PSG가 지난 2022년 재계약을 하면서 생긴 조항"이라며 "이는 2024년에 음바페가 FA로 팀을 떠나게 될 경우 발동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충성 보너스'는 말 그대로 음바페가 계속 PSG에 남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으로 구단 측이 선수에게 지불하는 보너스이다. 보너스치고 천문학적인 액수였지만 음바페는 레알 이적을 위해 거액을 손에 쥘 기회를 포기한 것이다.
벤 제이콥스 또한 "음바페가 수일 내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 발표될 예정이며 5년 계약에 할부로 1억 5000만 유로(약 2253억원)의 계약금을 받는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음바페가 떠나는 PSG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2억 유로(약 3005억원) 이상 여유가 생길 예정이며 4~5명의 선수를 추가로 영입하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음바페가 공식적으로 레알과 계약했지만, 음바페와 PSG는 여전히 최종적으로 마지막 계약 사항을 마무리하고 있다"라며 "음바페는 이전에 자신이 FA로 떠나면 모든 이해당사자가 보호 받을 거라고 말했다. 그의 FA 합의에 대한 미세한 사항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레알의 발표 시점이 시시각각 다가오던 상황에서 음바페가 마크롱 대통령의 질문에 직접 '오늘 밤'이라고 답한 사실도 밝혀졌다.
레알 소식을 전하는 SNS 계정 마드리드존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레알 이적은 언제 발표되나"라고 묻자 음바페는 "오늘 밤, 오늘 밤"이라고 답했다. 마드리드와 한국의 시차를 고려하면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중으로 음바페의 레알 입단 '오피셜'이 뜰 것으로 예상됐다. 오피셜이 정말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레알이 음바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음바페는 어려서부터 드림 클럽이었던 레알 유니폼을 입게 됐다.
비니시우스, 벨링엄, 호드리구에 음바페까지 품은 레알은 2025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초대 대회 우승을 노린다.
로마노는 "레알은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길 원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2025 FIFA 클럽월드컵이다. 레알은 초대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원하며 그러기 위해 음바페 같은 스타 선수를 영입하고자 했다"라고 음바페를 영입하려고 한 배경을 설명했다.
더욱 막강해진 전력을 갖추게 된 레알이 다음 시즌 전관왕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많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SNS, 레알마드리드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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