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대만을 ‘구원하는’ 젠슨 황

배병우 2024. 6. 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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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아우라가 연상된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황 CEO는 지난달 26일 대만에 도착해 오는 7일까지 2주간 머무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황 CEO는 "대만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라는 등 대만을 지칭하면서 '지역' 등 중립적 명칭이 아니라 '국가'를 반복해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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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 수석논설위원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아우라가 연상된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다만, 잡스가 PC와 모바일 시대의 비전을 록스타 같은 스타일로 보여줬다면 황 CEO는 AI 시대의 비전을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차이가 있다.

황 CEO는 지난달 26일 대만에 도착해 오는 7일까지 2주간 머무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의 CEO가 유년기를 보낸 곳이라고 해도 이렇게 긴 시간을 한곳에 머무는 건 이례적이다.

그가 도착한 날은 중국군이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던 때였다.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사를 꼬투리 잡은 ‘분리 세력에 대한 경고’였다. 하지만 지난주 대만 가권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젠슨 황이 상징하는 ‘AI 공장’ 대만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중국의 위협을 무력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는 세계 최고 연예인급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지난달 29일 밤 수도 타이베이의 야시장에서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등 대만 출신 IT 거물들과 함께한 저녁 자리 사진은 전 세계 주요 경제매체를 장식했다.

황 CEO는 2일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4’에서 2시간 동안 기조연설을 하면서 간간이 중국어를 썼다. AI 반도체 공정의 핵심을 생산하는 TSMC 등이 있는 대만의 위상을 바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사실상 명맥만 이어오던 대만 컴퓨텍스가 CES 버금가는 IT 전시회로 승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황 CEO는 “대만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라는 등 대만을 지칭하면서 ‘지역’ 등 중립적 명칭이 아니라 ‘국가’를 반복해서 사용했다. 대만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대만이 세계 반도체 산업과 AI 생태계에서 핵심 중 핵심이 되면 중국의 침공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젠슨 황 등 대만계 기업인이 대만 영토에 눈에 보이지 않는 방패를 치는 형국이다.

배병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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