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러시아, 하르키우 점령 어렵자 파괴 움직임”

최민우 2024. 6. 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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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점령이 어려워지자 도시를 파괴하려는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사람이 살 수 없는 도시로 만들려고 한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 관료들이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파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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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괴된 하르키우 인쇄공장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점령이 어려워지자 도시를 파괴하려는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사람이 살 수 없는 도시로 만들려고 한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 관료들이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파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르키우를 방어하는 목적에 한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받은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반격하는 것을 허락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러시아가 하르키우 파괴 작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30㎞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어 개전 초기부터 집중 공격 대상이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하르키우를 점령했지만, 같은 해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밀려났다. 러시아군은 이달 초부터 다시 하르키우에 공세를 취하며 주요 방어선을 밀어내고 있다.

5월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하르키우 어린이 시설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는 미사일 발사와 유도 폭탄, 드론 공격과 포병의 사거리를 늘려 하르키우의 주요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이 지역 화력발전소를 파괴해 주민 20만명이 전력난을 겪었다. 25일에는 주택가 등을 공습해 6명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서기는 이날 언론을 통해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당시, 알레포에 행했던 도시 파괴 작전이 하르키우에서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며 반군이 점령했던 알레포에 폭탄을 투하하고 포탄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전기와 수도 시설 및 병원과 학교가 철저하게 파괴돼 200만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위협받았다. 결국, 시리아 내전은 반군의 패배로 끝이 났다. WSJ에 따르면 알레포의 인구는 전쟁 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러시아는 러-우 전쟁 중인 2022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을 완전히 포위한 뒤 수십 일에 걸쳐 도시 주요시설에 폭격을 퍼부은 바 있다. 물과 음식이 떨어지고 전기가 끊긴 상황에서 수십만명이 도시에 갇힌 채 고통받았고, 결국 마리우폴 내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 항복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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