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여론조사 조작 가능" 민주 "돈 주면 높여준다던 곳 어디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여론조사 무용론을 제기하자 야권에서 해당 조사기관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홍 시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2017년 탄핵 대선 때 선거 1주일 전까지 내 지지율은 7~8%로 늘 한 자리 숫자로 발표됐다"면서 "유독 그 기관이 당시 그렇게 발표한 것은 정상적인 여론조사였다기보다 특정 후보의 대세론을 만들어 주기 위한 작위적인 여론조작으로 나는 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응답률 10%도 안 되는 여론조사는 설계하기 따라서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며 "응답률 15% 이하는 발표를 금지하고 이른바 보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1년 전당대 때 7월 3억을 주면 10%는 더 만들어 주겠다고 제의한 어느 여론조사기관이 다시금 생각난다"며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홍 시장은 특정 여론조사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한 여론조사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조사를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3일 논평을 내고 "3억을 주면 10%는 더 만들어주겠다고 제의"한 여론조사 기관이 있다는 홍 시장 주장에 대해 어느 기관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홍 시장의 글에서 3억 줄 테니 여론조사 수치를 높여주겠다는 업체는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그런 기관이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발표하고 영리 행위를 하고 있으면 되겠나. 차제에 여론조사 기관의 문제점에 대해 공론화가 시작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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