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첫타자’ 기대감…1기 신도시 일부 단지 매물 줄고 호가 4억 껑충

김원 2024. 6. 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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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정비사업의 선도지구 지정 계획, 추진 일정 등이 확정되자 해당 지역 일부 단지의 경우 집주인들이 아파트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도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분당 정자역 근처 정자일로 아파트 단지 5곳(임광보성·화인유천·계룡·한라·서광영남)의 아파트 매물은 정부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 기준을 발표한 지난달 22일 93건에서 3일 44건으로 52.7% 줄었다.

매도 호가도 껑충 뛰었다. 성남 분당구 서현동 시범한양(2419가구)은 지난 27일 전용면적 134㎡ 매물이 19억5000만원(11층)에 등장했다. 이는 지난달 8일 실거래가(15억원·7층)보다 4억5000만원이 뛴 것이다. 이 단지 역시 시범삼성·한신(1781가구)과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수내동 양지마을(4892가구 규모)에 포함된 한양5단지 전용 164㎡ 역시 최고 매도 호가는 24억원(17층)으로, 직전 실거래가(2023년 3월·12층)인 19억5000만원보다 4억5000만원이 높다.

서현동 시범단지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박모 대표는 “정부 발표 이후 집주인들이 호가를 더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11월께 1기 신도시 5곳의 선도지구(최대 3만9000가구 규모)를 선정할 방침이지만, 일부 단지가 벌써 들썩이는 건 선도지구 지정 기준이 예측할 수 있게 짜여 있어서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과 전셋값 상승 등으로 집값이 상승 전환한 상황에서 재건축 기대감이 과도하게 나타날 경우 ‘집값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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