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제조업 지표 대기하며 상승…엔비디아 3.8% ↑
美 노동부 5월 고용 보고서 7일 공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달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칩 '루빈' 발표 후 4% 가까이 급등세다. 미국 소비 둔화로 인한 경기 위축 조짐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시장은 이번주 고용 지표와 제조업 지표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3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6% 오른 3만8707.89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35% 상승한 5296.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3% 뛴 1만6857.62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3.8% 뛰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 차세대 AI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루빈'을 공개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루빈 GPU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가 채택된다. 밈 주식 열풍을 주도했던 미국 개인 투자자 '로어링 키티'로 유명한 키스 길이 게임스탑 주식과 옵션을 대거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게시물을 공개하면서 게임스탑은 64.43% 급등하고 있다. 미국 영화제작사 스카이댄스의 파라마운트 합병 조건에 두 회사가 합의했다는 소식에 파라마운트 주가는 8.32% 상승 중이다.
지난주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올랐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전월과도 같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눈여겨 보는 물가지표인 근원 PCE 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미 국채 금리는 대체적으로 내렸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조정분을 반영한 실질개인소득과 실질개인소비가 전월 보다 0.1%씩 줄어들면서 소비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소비는 미 경제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라 경제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소비 부진은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에서도 확인됐다. 1분기 GDP 성장률이 종전 속보치 연율 1.6%에서 수정치 1.3%로 하향 조정됐는데, 소비지출 둔화가 주된 원인이었다.
소비 둔화 조짐으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될 제조업 지표와 고용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3일인 이날은 5월 S&P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5일에는 5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와 ISM 서비스업 PMI가 공개된다.
고용 지표도 잇달아 나온다. 5일에는 ADP의 5월 민간 고용 보고서, 7일에는 노동부의 5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8만5000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월에는 17만5000건 증가해 예상치(24만3000건)를 하회했다. 과열된 고용 시장까지 진정되면 소비 둔화,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빨라질 수 있다.
미슬라프 마테이카 JP모건 전략가는 "우리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에 대한 요구와 무착륙 시나리오, 실적 가속에 대한 믿음 사이의 불일치로 여름 상승이 제한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47%선에서 거래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bp 내린 4.8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연장 소식에도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6달러(0.86%) 내린 배럴당 76.33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58달러(0.72%) 하락한 80.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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