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참사 될 뻔" 부산 부탄가스 폭발, 사람 다니는 인도서 발생

부탄가스 500㎏ 이상인데 지자체 신고 안해

최근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부탄가스 폭발 사고가 공터가 아닌 인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화재 초기 영상에 따르면 화재는 붉은색 보도블록이 깔린 인도에서 시작됐다. 곧이어 인도에 쌓여있던 부탄가스가 연쇄 폭발을 일으키며 차량 10대가 불에 타고 마트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부탄가스가 적재된 곳은 시민들이 오가는 인도였다. 부탄가스가 적재된 장소의 지번인 명지동 3598-6번지를 확인해보면 해당 도로(인도) 소유자는 부산 강서구청으로 확인된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36분께 부산 강서구 명지 신도시 식자재 마트에서 쌓아놓은 부탄가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화재 현장 곳곳에 잔해가 흩어져있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부산소방본부]

해당 마트는 사유지가 아닌 구청 관할인 인도에 위험물질인 부탄가스 수천개를 적재해둔 것으로 보인다. 마트 측은 다음 주 할인 행사를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부탄가스 5600개를 차량에서 내린 뒤 잠시 팔레트 위에 쌓아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정용 부탄가스를 500㎏ 이상 보관하려면 지자체로부터 저장 장소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강서구청에도 별도의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서구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지만 아직 정확한 숫자와 500㎏을 넘는 양인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인도에 쌓아둔 부탄가스에 담뱃불이 옮겨붙으면서 불이 시작됐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발화지점 인근에서 마트 납품업체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담배꽁초를 버리는 장면을 확인하고 해당 남성을 추가 조사한 뒤 실화 혐의로 입건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폭발 사건은 지난달 31일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한 식자재마트 앞 인도에서 발생했다. 부탄가스 수천개가 폭발하면서 차량 10여대와 마트 유리창이 파손됐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