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콜’ 우려에…‘합심’ 외친 한미약품 오너 일가 [재계 TALK TALK]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6. 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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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의 변심(變心)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첨예한 갈등을 겪던 이들이 돌연 합심(合心)을 외쳤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주가 하락’에 따른 마진 콜(margin call) 우려가 커지자 긴급하게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한다.

마진 콜은 금융 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전화로 불린다. 마진은 쉽게 말해 ‘증거금’을 의미한다.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가 미래 손해를 대비하기 위해 요구하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다. 이는 주식담보대출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주식으로 1억원을 빌렸다고 가정하자. 담보 유지 비율이 110%라면 주식 평가액이 최소한 1억1000만원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만약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해 마지노선을 넘어서면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는 추가 담보 등을 요구하고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를 시행한다.

한미약품 오너 일가도 마진 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오너 일가는 그간 상속세와 개인 빚 해결을 위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왔다. 5월 27일 공시된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는 2018년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공시 속 ‘대량 보유 내역’에 따르면 임종윤 이사의 주담대 담보 유지 비율은 70~180%로 천차만별이다. 계약별로 상이하지만 대체로 2만원 후반~3만원 초반대에서 마진 콜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3만원 초반까지 내려왔다는 점. 5월 30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3만550원을 기록했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2호 (2024.06.05~2024.06.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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