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예능 대명사 유재석이 2024년에 한 새 도전 3
30년 가까이 '국민 MC'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유재석은 장수 예능을 여럿 탄생시켰습니다. 현재 그가 진행 중인 SBS 〈런닝맨〉만 해도 벌써 14년 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죠. 이전까진 프로그램 선택에 있어 보수적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던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OTT와 유튜브까지 종횡무진하는 중입니다. 특히 2024년에 그가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 세 편을 짚어 보겠습니다.
대한민국 아파트에서 벌어졌던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한 추리 예능 〈아파트404〉는 여러 방면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어요. 우선 유재석의 새 예능이라는 점, 또 그와 세 개의 〈식스센스〉 시리즈를 함께 한 정철민 PD의 신작이라는 점이 그랬죠. 더불어 블랙핑크 제니의 출연도요. 매회 실제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 유행한 소품이나 출연진의 패션은 보는 즐거움도 더했습니다.
사실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2% 후반(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시작해 최종회는 1%대로 마무리했어요. 대신 국내 화제성과 클립 영상 조회수는 넉넉하게 확보했죠. 결과가 입증하듯, 장단점이 분명한 도전이었습니다. 추리 예능을 표방하며 버라이어티에 무게를 둔 건 시청자들을 혼란케 한 요소였지만, 유재석의 강점이 충분히 빛나는 배경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아파트404〉가 끝난 직후 방송을 시작한 〈틈만나면,〉에서 유재석은 유연석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최근 유재석의 유튜브 '핑계고'에서 예상치 못한 케미로 큰 웃음을 선사했는데요. 〈틈만나면,〉에서도 이들의 조합이 힘을 발휘하는 중입니다.
프로그램은 초대된 스타들이 유재석-유연석과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소소한 미션들을 진행하는 식입니다. 지금까지는 이광수, 조정석, 안유진, 안보현, 김연경, 차태현 등이 출연했어요. 유재석은 처음 MC에 도전하는 유연석의 역량을 편안히 끌어올려 주고 있는데요. 그 덕에 시청률도 회차를 거듭할수록 상승하고 있습니다. 총 8부작으로 11일이면 마지막 방송이지만, 제작진은 시즌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니 다시 이 두 사람의 케미를 볼 수 있을지도요.
〈싱크로유〉는 유재석의 이름을 건 또 다른 음악 예능입니다. 정규 편성이 되지 않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10일과 17일 단 2회 만이 전파를 탄 상황이에요. 하지만 최근 지상파에서 가장 잡기 힘들다는 2049 시청률을 잡아냈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빨리 정규 편성을 해 달라는 시청자 목소리도 적지 않고요.
언뜻 보면 가수를 맞히는 여느 음악 예능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싱크로유〉에는 AI를 도입했습니다. AI가 실제 가수와 싱크로율 99% 수준의 무대를 만들어 내고, 여기에 섞여 있는 진짜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커버 공연을 찾아내는 식입니다. 즉 가창력이 부족한 가수는 나올 수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인지 〈싱크로유〉는 2회 동안 박정현, 10CM 권정열, 임재범, 이무진, 김경호, 에일리, 김정민 등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최근 논란인 AI 커버 음원의 저작권 문제도 아티스트와 협의를 거쳤다고 하니 찜찜할 일도 없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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