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항암 올림픽(ASCO)'서 주목받은 신약들… 유한양행 ‘렉라자’ AZ ‘엔허투’

이금숙 기자 2024. 6. 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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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1일부터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어떤 항암 신약들이 주목받고 있을까? 항암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ASCO는 미국암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전세계 제약사들이 항암 신약의 주요 임상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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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렉라자’(왼쪽)와 AZ ‘엔허투’/각사 제공
지난 달 31일부터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어떤 항암 신약들이 주목받고 있을까? 항암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ASCO는 미국암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전세계 제약사들이 항암 신약의 주요 임상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유한양행 ‘렉라자’+ J&J ‘리브리반트’
이번 학회에서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J&J) 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 결과가 나왔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효과는 고위험 폐암 환자(순환종양DNA 확인, TP53 유전자 동반, 간전이 동반)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또다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단독 요법과 비교를 했다.

그 결과, 고위험 폐암 환자 중 순환종양DNA 확인 환자의 경우 무진행 생존 기간은 병용 투여군(렉라자+리브리반트)과 단독 투여군(타그리소)에서 각각 20.3개월과 14.8개월로 나타났다. TP53 돌연변이 환자에서도 병용 투여 18.2개월과 단독 투여12.9개월로 나타났다. 또한 간전이 환자도 각각 18.2개월과 11개월로 나타나 무진행 생존기간이 병용 투여군에서 30~40%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발표한 스페인 발드헤브론 대학병원 엔리케타 펠립 교수는 “일반적으로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나쁜 예후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간전이와 TP53 유전자가 있을 경우 생존율이 더욱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위험 환자군에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 투여로 무진행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근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J&J 항암제 '리브리반트'는 원래 정맥주사(IV)로 개발된 약이지만, 피하주사제(SC) 제형이 추가될 전망이다.  연구 결과, 두 제형의 약제가 거의 동등한 약물 농도 평가를 받았다. 약물 관련 부작용 반응도 거의 유사했다. 피하주사제의 경우 정맥주사에서 빈번했던 주사관련증상(IRR)과 정맥혈전색전증(VTE) 발생도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입장에서는 투약 시간도 현저하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었다.

◇유방암 치료제 게임체인저, AZ '엔허투'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는 그동안 치료제가 없었던 호르몬 양성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에게 효과를 보여 그들에게 쓸 수 있는 치료제로서 새로운 근거를 확보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는 호르몬(HR) 양성이면서 HER2가 저발현된 환자에게 '엔허투'를 투여했을 때 어느 정도의 생존율 혜택를 기대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 연구(DESTINY-Breast06)가 발표됐다. 총 866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나눠 각각 엔허투와 표준 요법인 항암화학치료제를 투여했고, 1차 평가로 HER2 저발현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평가했다.

평균 18.2개월을 추적 관찰한 결과, 엔허투 치료군에서 13.2개월, 항암화학요법 치료군에서 5.1개월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엔허투 치료군에서 질병 진행과 사망 위험이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HER2 저발현·초저발현 환자를 모두 포함한 환자군에서도 같았다.

연구를 발표한 이탈리아 밀란의대 지우세페 쿠리글리아노 교수는 “이번 연구는 HER2 저발현 환자에서 쓸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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