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남일 같지 않네’…현대차 지배구조 리스크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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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 불똥이 재계로 튀고 있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현재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순환출자 문제 해소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총괄수석부회장에 오른 2018년 경영권 승계를 고려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게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가 투명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마련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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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 불똥이 재계로 튀고 있다. 최 회장이 1조3808억원의 재산분할 판결을 받으며 SK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적은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취약한 지배구조가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위기’로 작동한다는 것이 재확인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문제도 언제든지 리스크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SK보다 오너가의 지배구조가 더 취약하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한 현대자동차 지분은 559만8478주로 지분율 2.65%에 불과하다. 와병 중인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율은 5.39%다. 부자의 지분율을 합쳐도 8.04%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의 최대주주는 현대모비스(지분율 21.64%)다. 정 회장은 모비스 지분의 0.32%만 보유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모비스 지분율은 7.19%다. 아버지 지분을 받는다고 해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다. 현대차 지분율도 낮은 데다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모비스 지분도 적다.
정 회장 개인이 보유한 지분만으로는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없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현재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2020년 10월 회장에 취임하고, 2021년 3월 그룹 총수(동일인)로 지정됐다. 적은 지분으로 재계 서열 3위인 현대차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 회장에게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마련하는 게 핵심 과제로 놓여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면 순환출자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순환출자는 그룹 계열사들이 연쇄적으로 자본금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기업 지배력을 높이는 일종의 ‘꼼수’다. 적은 지분으로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게 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2014년부터 신규 순환출자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문제를 안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를 지배하고, 현대차가 기아차를 지배하고, 기아차가 다시 현대모비스를 지배하는 구조다.
순환출자 문제 해소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총괄수석부회장에 오른 2018년 경영권 승계를 고려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고, 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에 매각한 뒤 이 자금으로 모비스 주식을 다시 사들여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글로비스는 정 회장이 지분율 20.0%로 최대주주다.
하지만 이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시민단체 등도 비판했고,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이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잠정 중단 상태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의 취약성과 경영승계 문제 등을 해소하려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방안들을 공개해 재계 안팎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게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가 투명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마련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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