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성분 50배 ‘가짜석유’…주유소 25개 차려 판 조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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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5개 주유소를 운영하며 역대 최대규모인 58억원 상당의 가짜 석유제품을 제조한 후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를 조직해 가짜 석유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등 위반)로 전북 지역 조직폭력배 일당 38명 중 주요 가담자 9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2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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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5개 주유소를 운영하며 역대 최대규모인 58억원 상당의 가짜 석유제품을 제조한 후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를 조직해 가짜 석유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등 위반)로 전북 지역 조직폭력배 일당 38명 중 주요 가담자 9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2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L 상사’를 설립해 2021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전국 25개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580억원 상당의 가짜 석유 4200만ℓ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조직은 조직폭력배 부두목인 40대 A씨와 가짜석유 제조를 중점적으로 맡은 40대 B씨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나머지 조직원들은 황 분석, 재고 담당, 운전기사, 주유소 관리소장 등 역할을 각각 분담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붉은색 해상유에 특정 화학 약품을 섞어 정품 경유인 노란색으로 보이게 제조했다. 이어 이렇게 만든 가짜 석유를 다시 정품 경유와 혼합해 소비자에게 판매했다.
경찰이 한국석유관리원에 성분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들이 시중에 유통한 가짜 석유에서는 정상 석유의 황 함량보다 무려 32배 높은 318ppm이 검출됐다. 황 성분은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으로, 자동차 경유보다 황 함유량이 50배 높은 해상유는 육지 등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충남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한 뒤 차량에 결함이 생겼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장기간 수사를 진행하며 ‘L 상사’를 비롯한 10개소를 동시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했다.
이후 각 조직원의 역할과 통솔체계·행동강령, 가짜 석유제품 판매량·보관량 및 판매금액을 특정해 ‘L 상사’가 가짜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범죄단체임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 일당은 단속 시 대신 처벌 받을 ‘바지 사장’을 1억원에 고용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또 도주한 총책 B씨는 검거에 대비해 대포폰을 이용하고 비대면 부동산 중개 플랫폼에 차명으로 계약해 은신처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경찰청 김경환 형사기동대1 계장은 “현재 검거한 조직원들 모두 입건 수사하고, 조직폭력배의 범죄 행위는 끝까지 추적 검거할 예정”이라며 “범죄수익금은 기소 전 몰수보전 등을 통해 모두 환수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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