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해도 알아서 ‘쑥쑥’… 게임업계, 올해도 ‘키우기’ 열풍

김지윤 2024. 6. 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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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업계가 '키우기' 장르 열풍에 발맞춰 신작 리스트를 새로 꾸리고 있다.

본래 키우기 장르는 비교적 개발 난도가 낮고 제작비가 적게 들어 중소 게임사들이 주로 선호했지만, 요근래 최소한의 조작과 제약 없는 플레이 시간을 선호하는 사용자층이 확대되면서 상당수 게임사가 눈독들이는 인기 장르로 부상했다.

방치형 게임은 매출 규모가 거대하진 않지만 적은 제작비로 단기간 제작하는 만큼 게임사 사이에서 '효자' 장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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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이미지. 넷마블 유튜브 캡처

국내 게임 업계가 ‘키우기’ 장르 열풍에 발맞춰 신작 리스트를 새로 꾸리고 있다. 본래 키우기 장르는 비교적 개발 난도가 낮고 제작비가 적게 들어 중소 게임사들이 주로 선호했지만, 요근래 최소한의 조작과 제약 없는 플레이 시간을 선호하는 사용자층이 확대되면서 상당수 게임사가 눈독들이는 인기 장르로 부상했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전 세계 누적 판매 5500만부 이상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일곱개의 대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방치형 RPG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원터치 드로우 방식의 간편한 게임성과 다채로운 콘텐츠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귀여운 캐릭터로 재탄생한 영웅을 골라 전략적인 전투를 하며 스토리를 진행하는 재미가 추가됐다.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는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이은 넷마블의 두 번째 방치형 RPG다. 넷마블은 동명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2019년에 출시해 누적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표 주자인 엔씨소프트는 최근 자사의 대표 IP인 ‘리니지’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타이틀 명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리니지2M’ ‘리니지W’의 개발사업을 총괄해온 이성구 최고사업책임자(CBO·부사장) 산하로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31일 파이드픽셀즈가 개발한 신작 캐주얼 수집형 RPG ‘그랑사가 키우기: 나이츠x나이츠’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그랑사가’의 세계관을 계승한 후속작이다. 지난달 13일부터 글로벌 160여 개국을 대상으로 사전등록을 진행했고 이번 달에는 대형 애니메이션 IP와의 협업도 예정돼 있다.

방치형 게임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자동으로 움직이며 재화를 수집하는 장르의 게임으로, 조작이 간편하고 보상이 빠르게 주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방치형 게임은 매출 규모가 거대하진 않지만 적은 제작비로 단기간 제작하는 만큼 게임사 사이에서 ‘효자’ 장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넷마블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구글 플레이 매출 2위에 오르며 게임사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당시 센서타워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출시 두 달여 만에 4000만 달러(약 55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한때 국내 구글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중국 게임 ‘버섯커키우기’,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억원을 기록한 컴투스홀딩스 ‘소울 스트라이크’ 등도 키우기 장르의 성공 사례로 국내외에서 주목 받았다.

단조로운 방치형 게임에 몰입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 특색 있는 게임 개발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IP를 내놨더니 잘 안되고 MMORPG 시장이 저물고 있다 보니 새로운 매출원을 찾기 위해 키우기 장르를 출시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업계가 전부 하나의 장르에 몰리는 현상은 게임 산업에 대한 유저들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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