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최소 36명 피살”… 멕시코 선거는 왜 이렇게 위험한가

김남중 2024. 6. 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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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당국은 지난 2일(현지시간)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최소 25명의 후보자와 선거운동원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해 6월 이후 멕시코에서 살해된 선거 출마 관련자가 36명이라며 공직 출마가 "멕시코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 중 하나"라고 최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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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시민들이 3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멕시코 당국은 지난 2일(현지시간)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최소 25명의 후보자와 선거운동원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해 6월 이후 멕시코에서 살해된 선거 출마 관련자가 36명이라며 공직 출마가 “멕시코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 중 하나”라고 최근 보도했다.

37세의 여성 변호사 기셀라 게이탄이 대낮에 선거 운동을 하다 암살당했고, 선거 전날 밤에도 쿠이체오 지방의원 선거에 출마한 여당 후보가 피살됐다. 멕시코의 가장 가난한 주인 치아파스에서는 출마에 나섰던 6명이 숨졌다. 후보자들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친척들도 목숨을 잃었다. 게레로 주에서는 시의회 후보자와 부인의 토막 시신이 발견됐다.

선거 기간 동안 폭력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멕시코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멕시코대학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선거 당시에도 최소 32명의 후보자가 사망했다. 후보자들이 군과 경찰의 보호를 신청하고, 투표소 주변에 병력이 배치되는 것도 멕시코에선 익숙한 풍경이다.

멕시코에서 선거 폭력을 저지르는 세력은 주로 지역의 범죄단체들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 시즌에 살해된 36명의 후보자 중 적어도 28명은 범죄단체의 소행으로 의심된다며 폭력조직에 협력할 것을 거부하는 후보들이 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의 폭력조직들은 각 지역에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당국이 자신들에게 협조하도록 협박해왔다. 폭력단체 간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지역인 미초아칸, 게레로, 치아파스 등에서 선거와 연관된 살인 사건이 특히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공공정책 단체인 멕시코 에벨류츠의 보안분석가인 산드라 레이는 범죄단체들의 선거 폭력에 대해 “시정에 침투하고, 정부 자원을 포착하고, 그들의 운영에 중요한 정보에 접근하고, 보안군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살해 위협 때문에 출마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일부 정당들은 출마자를 찾지 못했고, 선거운동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경우도 있다. 과나후아토 주지사 후보인 알마 알카라즈는 변호사 게이탄이 피살된 후 “‘당신이 다음이고, 출마를 포기하라’는 메시지를 받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과나후아토는 제조업 중심지로 중국에서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들이 몰려 드는 곳이다. 하지만 두 폭력단체가 지역 이권을 놓고 오랫동안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초아칸 주의 시민운동당 대표인 안토니오 카레뇨도 자신의 당에서 최소 7명의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사퇴했다면서 멕시코가 자유로운 선거와 법치를 자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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