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수입량의 10배 넘어..."성공확률 20%"
[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앵커> 포항 앞바다에 석유 매장과 관련해 계속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고 기자, 1970년대에도 포항 앞바다에 석유가 있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제성이 없는 걸로 판명나면서 결국 시추가 중단됐습니다. 이번엔 뭐가 다른 건가요.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 발표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과거와 비교해 탐사 기술 자체가 많이 발전했다고 설명했고요.
자료도 충분히 축적했다는 겁니다. 이 자료를 미국 엑트지오사에 심층분석을 맡겼습니다.
엑트지오사는 세계 최고 수준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입니다. 이 회사 대표 빅터 아브레오는 전 미국퇴적학회장과 엑슨모빌 지질그룹장을 역임한 세계 심해지역 탐사 권위자고요.
이런 액트지오로부터 지난해 말 받은 결과가 동해에 35억~140억 배럴입니다. 이걸 다시 국내 자문단 검증도 하고 3중4중으로 검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물리탐사를 거의 객관적인 수준에서는 저희가 다 진행을 했고요. 검증까지 받은 상황이고요. 탐사시추까지 들어가서 어느 정도 매장돼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12월 정도부터 실질적인 탐사가 시작될 거라 보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결과 나올 겁니다.]
<앵커> 그럼 예전처럼 경제성 때문에 포기하는 일은 없다는 건가요.
<기자> 성공 가능성이 높고 경제성도 있다는 판단 때문에 발표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시추 단계로 넘어갈 차례입니다.
산업부가 밝힌 탐사시추 성공확률은 20%입니다. 석유가스가 매장 됐음직한 곳을 다섯 번 뚫으면 한 번은 터진다는 얘기입니다.
굉장히 높은 수치입니다. 앞서 1990년대 후반 개발된 동해가스전에 경우 11번째 만에 성공했습니다.
산업부에 따르면 뚫는 비용은 한 번에 1천억 원입니다.
매장 가치는 석유가스 140억 배럴이 묻혀있다고 했을 때 현재 평균 가격으로 1조4천억 달러. 우리 돈 약 1,900조 원입니다.
참고로 21세기 최대 석유개발 사업인 남미 가이아나 앞바다 광구가 110억 배럴입니다.
<앵커> 사업구조도 궁금하군요. 실제 개발이 이뤄졌을 때 우리국민들이 받는 혜택은 어떤 겁니까.
<기자>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한국석유공사가 광구를 소유합니다.
앞으로 탐사시추에 성공하면 다음은 개발 단계로 들어갑니다. 개발 단계로 가면 해상에다 플랫폼도 설치하고 파이프도 심어야 합니다.
개발은 굉장히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기술력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보통 외국인 투자 유치를 합니다.
개발 수익을 지분에 따라 나눠 갖는 구조입니다. 참여 기업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 생각하시면 됩니다.
석유 산업은 크게 두 단계인데 개발까지를 업스트림, 이후 석유를 받아서 정제하는 사업을 다운스트림이라고 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업스트림을 제대로 하는 기업은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합니다.
이렇게 기업들이 참여해서 생산이 시작되면 정부는 로열티를 받고요. 기업들에게 법인세를 받습니다.
수입대체 효과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1년에 수입하는 석유 양이 9억8천만 배럴입니다. 140억 배럴이면 연간 수입량의 10배가 넘습니다.
2035년 부터 동해에서 석유를 생산하면 그만큼은 수입을 안해도 되는 거죠.
또 에너지 안보가 강화돼 지금처럼 중동에서 전쟁이 났을 때 대응이 수월해지기도 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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