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10월말 아시아나 최종 승인 전망...보잉 항공기 30대 구매도 검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추진과 관련해 늦어도 오는 10월 말 미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체 결함 논란에 휩싸인 항공기 제조사 보잉에 대해서는 이르면 다음 달 보잉 787 항공기 30대를 주문하겠다며 신뢰를 표시했다.
조 회장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AGM)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10월 말까지는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은 14개 경쟁 당국 중 미국의 승인만 남겨 놓고 있다.
경쟁 당국의 추가 시정조치 요구가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조 회장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과 일부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외에 더 이상의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요구한 모든 걸 다 해 왔다”고 덧붙였다.
신규 항공기 30대 추가 도입
조원태 회장은 신규 항공기 추가 도입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영국에서 7월 말에 시작되는 판버러 에어쇼에서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에어버스 A350과 보잉 787 드림라이너를 고민 중인데 최종 결정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보잉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항공기 기체 결함 사고로 미 연방 항공청(FAA)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177명이 탑승한 737 맥스9 여객기에서 ‘도어 플러그’로 불리는 객실 내 모듈식 부품이 뽑혀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고, 최근엔 보잉 787 드림라이너의 동체 부분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비행 중 분리될 수 있다는 내부 고발도 나왔다. 조 회장은 이 같은 보잉의 안전성 문제를 의식한 듯 “보잉은 강한 회사”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보잉) 경영진은 이겨낼 것이고, 그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보잉 787 드림라이너 사랑은 유별나다. 회장 취임 이후 구입을 결정한 첫 항공기도 보잉 787이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 취임 직후인 2019년 보잉 787-10, 20대, 보잉 787-9, 10대 등 총 30대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발표했다. 2017년 대한항공이 보잉787 항공기를 첫 도입한 때에는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항공기를 소개했다.
대한항공이 보잉과 손잡는 이유는 또 있다. 2004년 보잉 787 국제공동개발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보잉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한공이 현재 보잉의 후방 동체 및 날개 구조물 제작·설계 사업에 참여 중인 만큼, 보잉의 재기는 대한한공의 항공기 부품 공급 사업에도 중요하다. 2007년 첫 생산품을 공급한 이후 현재 후방 동체와 날개 구조물 중 끝단 장치인 레이키드 윙 팁(Raked Wing Tip) 등 보잉 787의 핵심 구조물 5종을 제작 납품 중이다. 현재까지 1200여 대의 보잉 787 항공기에 대한한공 구조물이 탑재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 항공업계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항공 전문매체인 ATW는 지난 1974년부터 글로벌 심사단을 구성해 매년 각 분야 최고의 항공사와 관련 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50주년을 맞아 ‘명예의 전당’을 신설하고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미레이트항공을 비롯한 6개 항공사 등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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