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막대한 석유·가스?…"지원 아끼지 않겠다" 들뜬 포항
정부가 3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하자 해당 지역인 경북과 포항이 환영하고 나섰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이날 성명을 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대통령실의 물리탐사 결과 발표는 자원 빈국인 대한민국에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며 온 국민과 함께 기뻐할 일”이라고 환영했다.
포항시 “매우 경사스러운 일” 반색
이어 “포항시는 이와 관련해 향후 행정적 지원은 물론 지원시설 구축, 인력 확보 등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영일만을 포함한 동해는 과거부터 석유·천연가스 등 해양자원 매장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알려져 온 만큼 얼마 전 취항한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탐해 3호’와 연계해 포항시가 미래 자원 확보의 전진 기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할 것”
이철우 경북도지사 역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상북도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풍풍 솟아나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탐사·시추 등 향후 진행이 순조롭게 이뤄지길 기대하며 경북도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대한민국이 산유국으로서 우뚝 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140억 배럴은 90년대 후반 발견된 동해 가스전에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4년 넘게 쓴다고 한다”며 “미국은 2010년 이후 셰일가스 혁명 당시 기존 중동 등에 치우친 에너지경제 패권에서 벗어나 값싸게 에너지를 공급하며 새롭게 미국이 성장하는 길을 열었다. 이번 매장 가능성을 통해 탐사와 시추를 구체화한다면 한국도 새롭게 일어나는 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첫 국정브리핑을 통해 “최근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한국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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