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 관련주 30%씩 뛰었다…'무더기 상한가' 전문가 우려도
동해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부 발표에 3일 석유·에너지 관련 주가가 폭등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국정브리핑을 열고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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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10개 중 7개는 석유·가스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석유·가스 관련 종목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석유가 전 거래일 대비 29.98% 오른 1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성에너지(29.91%) 동양철관(29.89%) 한국가스공사(29.87%) 한국ANKOR유전(29.74%) 등이 상한가 행렬에 동참했다. 이밖에 동방(27.78%) 하이스틸(19.91%) 포스코인터내셔널(18.93%) DSR제강(18.11%) SH에너지화학(16.61%) KIB플러그에너지(15.37%) 대성산업(15%) 등도 10% 넘게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흥구석유(30%) 화성 밸브(29.94%)가 상한가로 장을 마감하고, 중앙에너비스(29.51%) 대동스틸(27.91%) 등도 주가가 급등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 가스전에 대한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다”며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서 올해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치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정도”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선 성과가 가시화하기까지 시일이 걸리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발표된 자원량은 미국 액트지오사에 의뢰한 결과로 실제 매장량과 구별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사업이 시작되더라도 채굴 원가가 경제성이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7~2028년 탐사를 시작하면 상업적인 개발은 2035년부터 가능하다”며 “시추 이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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