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본사도 부정행위"…일본차 인증부정 도미노 충격
세계 완성차 1위 업체이자 ‘품질 경영’으로 유명한 일본 토요타자동차에서 품질 인증과 관련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지난해 자회사인 다이하쓰공업에 이어 이번엔 본사까지 품질 인증 스캔들로 일본 국토교통성의 현장 검사를 받게 됐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토요타자동차를 비롯해 마쓰다·야마하발동기·혼다·스즈키 등 5개 업체로부터 자동차 성능 실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토요타는 현재 생산 중인 자동차 3개 모델과 과거에 만들었던 4개 모델 등 7종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보행자 보호 시험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성은 부정행위가 확인된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3개 모델의 출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이르면 4일 관련 법률에 근거해 아이치현에 있는 토요타 본사에서 현장 검사를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룹 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그룹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도요다 회장은 2022년 이후 히노자동차, 다이하쓰, 토요타자동직기 등 자회사와 계열사에서 연이어 부정행위가 드러나자 지난 1월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한 데 이어 불과 4개월 남짓 만에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규정에 정해진 기준은 통과했기에 고객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확인했다"면서도 "이러한 행위는 인증제도의 근저를 흔드는 것으로 자동차 업체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마쓰다는 지금도 생산 중인 자동차 2종과 과거에 판매했던 3종 등 5종, 야마하발동기는 제작 중인 1종과 지금은 단종한 2종 등 3종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 국토교통성은 마쓰다와 야마하발동기가 현재 생산·판매 중인 차량 3종에 대해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혼다는 과거 차종 22종, 스즈키는 옛 차종 1종에서 각각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닛케이에 "부정행위는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며 자동차 인증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로 극히 유감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토교통성은 토요타 자회사인 다이하쓰공업이 자동차·엔진을 대량 생산할 때 필요한 '형식 지정' 취득 과정에서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 완성차·부품 업체 85곳에 과거 10년간 유사한 비리가 있었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말 기준 업체 68곳의 조사가 끝났고, 토요타를 포함한 나머지 17곳은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는 일본의 대표 자동차 업체들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난 사태를 무겁게 보고 현장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일본 도로운송차량법에 따르면 안전 기준에 적합하지 않거나 부정한 수단에 의해 형식 지정을 받은 경우 이를 취소할 수 있다. 지정이 취소되면 다시 취득할 때까지 생산이 불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토요타의 자회사인 다이하쓰 공업에서 신차 안전성 시험 과정에서 부정이 반복됐던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다이하쓰공업은 당시 64개 차종 모두에서 174건의 부정행위가 발각돼 전 차종의 출하를 일시 정지했다. 토요타 자동직기에서도 지난 1월 자동차용 엔진 인증 과정에서 부정이 발견돼 토요타가 해당 엔진을 탑재하는 10개 차종의 생산을 멈추기도 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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