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5개 주유소서 가짜 경유 판매한 조폭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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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5개 주유소에서 580억원 상당의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가짜 경유를 주유한 차량은 인젝터 등에 결함 발생 가능성이 높고, 주행 중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한국석유관리원의 설명이다.
경찰은 충남 지역의 한 주유소에서 가짜 경유를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한국석유관리원 성분 검사를 통해 가짜 경유 성분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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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5개 주유소에서 580억원 상당의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전북 지역 조직폭력배 부두목 A씨 등 38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선박용 경유에 화학약품과 경유를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든 뒤 2021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판매된 가짜 경유는 4200만ℓ, 시가 580억원 상당에 달한다.
경찰은 이들이 붉은색 선박용 경유에 화학약품을 섞은 뒤 다시 자동차용 경유를 투입해 실제 경유와 유사한 색으로 보이도록 하는 신종수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대기환경보전법상 시중에서 판매되는 육상용 경유의 황 함량은 10ppm을 초과할 수 없도록 돼있지만, 이들이 판매한 가짜 경유의 황 함량은 기준치의 32배에 달하는 318ppm으로 나타났다.
가짜 경유를 주유한 차량은 인젝터 등에 결함 발생 가능성이 높고, 주행 중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한국석유관리원의 설명이다. 또 황 성분 함량이 높으면 대기오염의 주원인이 돼 호흡기 질환 등 인체에 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한 ‘L 상사’는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총책과 투자자, 황 분석 담당, 재고 담당, 운전기사, 주유소 관리소장, 속칭 바지사장 등 역할을 분담해 체계적으로 범행했다.
경찰은 충남 지역의 한 주유소에서 가짜 경유를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한국석유관리원 성분 검사를 통해 가짜 경유 성분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주유소 인근에서 잠복해 선박용 경유를 운송하는 탱크로리 차량과 운전기사를 특정, 차량의 이동 동선과 운전기사의 통화 내역을 분석해 가짜 경유를 판매하는 주유소와 공범자를 특정했다.
이후 압수수색을 통해 조직원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거래 장부, 차량 운행일지, 주유소 신용카드 매출 정보 등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
A씨 등은 대형 선박 선장 등과 공모해 인천지역의 한 항구에서 해상유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목공사 현장에서 공사과장 등과 결탁해 육상용 경유를 빼돌리기도 했다.
이들은 단속 시 대신 처벌 받을 바지사장을 1억원을 대가로 고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을 환수 조치하고 추가 범죄 행위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김상득 충남청 형사기동대장은 “기존 제조수법보다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하기 위해 값비싼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신종 제조수법을 이용한 것이 이번 범행의 특징”이라며 “한국석유관리원 등 유관 기관에 대책 마련을 강구하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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