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감독 "♥탕웨이, 가장 먼저 생각…수지→박보검 더 길게 만났으면" [인터뷰 종합]

김유진 기자 2024. 6. 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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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태용 감독이 아내이자 동료인 탕웨이를 비롯한 '원더랜드' 출연진들을 향한 아낌없는 애정을 보였다.

김태용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가족의 탄생'(2006), '만추'(2011) 등을 통해 탄탄하고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여왔던 김태용 감독은 '원더랜드'를 통해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날 김 감독은 13년 만에 신작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것에 떨리는 마음을 전하면서 "이번 생애에 첫 작품 같은 느낌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처음 시나리오를 썼던 것이 2016년이었다. 그 뒤로 시나리오 디밸롭 과정을 거치고, 프리프로덕션 준비하는 시간이 있다 보니 오래 걸리게 됐다. 오랜만에 돌아오니 제 개인적인 환경도, 영화 관람 문화처럼 영화 산업에서의 환경도 달라진 부분이 많더라. 그 전의 영화는 전생에 만든 것 같다"고 넉살을 부렸다.

2014년 탕웨이와 결혼한 김 감독은 2016년 딸 썸머 양을 얻으며 다복한 가정을 완성했다.

김 감독은 "13년 만에 새 작품을 내놓다 보니까 육아만 하다가 이 영화 작업을 한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계속 무언가 작은 일들도 하고 있었다"고 웃으면서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부부가 둘 다 일을 하면 둘 중의 한 명은 아이를 봐야 하지 않나. 탕웨이 배우가 일을 할 때 스케줄을 조절하고 맞추는 부분이 어려움이 있긴 했다. 그리고 그냥 늘상 하는 밥과 청소, 빨래같은 집안일들을 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탕웨이와는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함께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탕웨이는 영화 속에서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바이리를 연기하며 섬세한 감성 연기를 선보인다.

김 감독은 "저도 감독으로서 나름대로 배우들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촬영장에서 집중하는 탕웨이 씨의 모습을 보니 옛날에 그냥 촬영장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더라. 아마 모든 배우들이 그럴 것이다. 존경할만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탕웨이 배우는 (연기에) 전념하고 집중하기 위해서 애쓰는 에너지가 많은 배우다. 본인이 연기해야 하는 상태로 들어가기 위해서 생각보다 굉장히 집중하고 노력하는 것을 옆에서 보다 보니까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본인 촬영이 아닌 시간에도 탕웨이가 모든 촬영 현장에 와있었다는 것을 알리며 "영상통화를 한다는 설정으로 연기를 한다는 것이 상대방의 피드백 없이 해야 하는 부분이다 보니 힘든 것이 있는데, 탕웨이 씨는 바이리의 엄마를 연기한 홍콩 배우 니나 파우 씨가 연기할 때도 옆에서 계속 같이 연기를 해줬다. 딸 지아 역을 연기한 여가원 양의 촬영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고마워했다.

극 중 의식불명인 남자친구를 '원더랜드'에서 복원한 정인 역을 연기한 수지, 건강하고 활기찬 우주비행사로 복원된 태주 역을 연기한 박보검의 촬영 당시 모습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수지, (박)보검 배우도 마찬가지였다. 보검 씨가 연기할 때 수지 씨가 같이 해주고, 수지 씨가 연기할 때 보검 씨가 같이 해줬다. 저희가 촬영 세팅 상황 때문에 핸드폰 속 상대방의 모습을 같이 찍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서로가 배려해줘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이면서 "수지 씨와 보검 씨의 표정이 좋지 않던가요?"라고 되물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가족의 탄생'을 함께 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정유미를 향한 각별한 애정도 전하며 "정유미 씨도 저를 각별하게 생각해 줄 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아주 각별한 사람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이전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훨씬 더 깊어졌다고 해야 할까. 여전히 천방지축한 느낌인데, 작업을 할 때는 더 깊어진 모습이라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추'와 이번 '원더랜드'에 이어 앞으로 만들 작품에서도 탕웨이를 비롯해 수지, 박보검 등과 다시 한 번 작업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탕웨이 배우는 작업을 할 때마다 새로움을 많이 느끼게 된다. 매번 새롭더라"며 "그 분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작업을 할 수 있다면 같이 하고 싶다. 새 작업을 구상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배우다. 다음 작품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또 "수지 씨와 보검 씨 역시 마찬가지다. 좀 더 길게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탕웨이 씨도 그렇고 수지 씨와 보검 씨, 특별출연한 공유 씨까지 모든 배우들이 제게는 그렇다"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원더랜드'는 6월 5일 개봉한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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