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시 낭송한 이원석 검찰총장

이형민 2024. 6. 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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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은 3일 신임 검찰 중간간부 전입인사 자리에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시를 낭송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지난달 29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로 서울·수도권 지역 근무를 하게 된 차장·부장검사 177명과 전입인사 자리를 가졌다.

이 총장은 행사 말미에 "여러분이 하루하루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소망한다"며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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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얻으려 일하면 검찰과 국가 망쳐”
이원석 검찰총장. 대검찰청 제공


이원석 검찰총장은 3일 신임 검찰 중간간부 전입인사 자리에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시를 낭송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지난달 29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로 서울·수도권 지역 근무를 하게 된 차장·부장검사 177명과 전입인사 자리를 가졌다.

이 총장은 행사 말미에 “여러분이 하루하루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소망한다”며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낭송했다.

이 총장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있는 것, 현재는 항상 슬픈 것. 모든 것은 한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나니”라는 시 내용을 읽었다.

이 총장은 낭송에 앞서 “자리를 얻으려는 욕심에 일을 하게 되면 사사로움이 개입돼 자신과 검찰과 국가를 망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금이 짠맛을 잃는 순간 가치 없는 광물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검찰이 공동체의 부패를 막는 등 사람 몸에 필수적인 소금 역할을 제대로 다하지 못한다면 결국 쓸모없이 버림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소금과 같이 제 몸을 녹여 국가를 위한 검찰의 책무와 소명을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또 “리더인 부장검사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감독하고, 관리하고,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부원들의 옆에 나란히 서서 어려운 일을 함께 해결해내는 자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생범죄에 대한 단호한 대응도 거듭 주문했다. 이 총장은 “성폭력·사이버성폭력·스토킹·전세사기·보이스피싱·투자사기·마약범죄에 엄정하게 대처해 국민이 집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길거리에서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검찰이 하는 일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일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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