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IP부터 AI 기반 신작까지... 크래프톤, '배그' 이어 '새 먹거리' 도전 지속 [엑's 초점]
(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글로벌에서 꾸준히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 외에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크래프톤의 노력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발표했던 크래프톤은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신작들이 호평을 받으면서 다음 단계를 밟기 위한 준비를 잘 마친 상태다. 크래프톤의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은 직접 개발 스튜디오부터 IP를 확보하고 여기에 자신들의 노하우를 더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풀뿌리 시스템이다.
지난 5월 8일 크래프톤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적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1분기 크래프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6659억 원, 영업이익 3105억 원, 당기순이익 3486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함과 동시에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9% 증가하는 등 축포를 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틀그라운드' IP의 PC/콘솔 및 모바일 게임으로 이같은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일각에서는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아닌 'NK(넥슨, 크래프톤)'가 업계를 이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처럼 '배틀그라운드' IP로 몇년 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크래프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크래프톤의 도전은 시기적절한 행보였다. '배틀그라운드'가 원동력이 있을때 신규 IP를 발굴하면 '원 히트 원더'의 꼬리표를 떼면서 더욱 큰 성장성을 얻어낼 수 있었다. 다만 2021년 '배틀그라운드'의 후속작으로 선보인 '뉴스테이트 모바일'부터 이후 시장에 출시된 '문 브레이커' '칼리스토 프로토콜' 모두 흥행에 실패하면서 원하는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크래프톤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발표하면서 계단식 성장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는 새로운 게임성이 언더그라운드에서 발생한다는 믿음 아래 개발 스튜디오부터 IP를 확보하고, 여기에 크래프톤의 운영 노하우를 더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풀뿌리 시스템이다. 2024년 초 진행한 사내 소통 프로그램에서 김창한 대표는 "단순히 퍼블리싱을 강화하는 것이 아닌, IP 확보부터 제작, 사업화까지 가치 극대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며 크래프톤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크래프톤의 꾸준한 IP 투자는 올해 초부터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다. 먼저 연내 글로벌 시장 론칭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눈에 띈다. 지난해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지난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한국에서 열린 첫 대규모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5일 간 진행된 테스트의 총 플레이 시간은 337만 분을 넘겼으며, 참가자들의 97%가 정식 출시 이후 플레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6월 중 한국에서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두 번째 테스트를 진행해 분위기를 더욱 띄울 계획이다.
크래프톤의 AI 분야 실험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크래프톤 산하 게임 개발사 렐루게임즈는 AI 기술을 이용해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을 스팀(Steam) 플랫폼에 얼리 액세스로 론칭했다. 해당 게임은 3명으로 구성된 개발진이 1개월 만에 초단기로 개발했다. 게임 내 모든 그래픽 요소를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해 1명의 개발자가 전담하는 등 각종 실험 요소가 도입됐다.
또한 렐루게임즈는 또다른 AI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의 데모 버전을 론칭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에는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인 GPT-4o(포오)가 자체 기술로 맞춤 적용됐다. 이에 유저는 게임 속 용의자와 대화할 때 단순히 답변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몰입감을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크래프톤은 지난해 '지스타 2023'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와 함께 '인디 게임 '딩컴 모바일', '프로젝트 블랙 버짓', 언노운월드 스튜디오의 인기 IP 기반 신작 '서브노티카2' 등 다수의 신작 파이프라인이 확보돼 있어 앞으로의 글로벌 시장 도전 또한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캐시 카우 역할을 하는 기존 게임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IP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4년 하반기부터 신작이 매년 공백기 없이 출시될 예정이며, 신작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에 따라 잠재력 있는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다수의 라인업이 출시되기 시작하는 첫 해로 계단식 성장을 위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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