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믿었는데…집주인 잠적, 전셋집에는 여전히 세입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삿날 잔금까지 치르고 전셋집에 이삿짐을 싣고 갔더니, 다른 세입자가 살고 있었다는 사연에 누리꾼이 반응하고 있다.
계약을 앞두고 A씨는 집주인과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공인중개사는 위임장을 받아왔기에 이를 믿고 계약을 진행했다.
A씨는 이사 갈 집이 비어있는 상태라는 말을 공인중개사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공인중개사의 말만 듣고 계약을 진행했던 A씨는 사기 혐의로 집주인을 고소했고, 공인중개사를 상대로 민사 소송도 준비 중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측 "절차상 문제 없었다" 입장
이삿날 잔금까지 치르고 전셋집에 이삿짐을 싣고 갔더니, 다른 세입자가 살고 있었다는 사연에 누리꾼이 반응하고 있다. 2일 YTN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1억5천만원짜리 전셋집을 얻은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최근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공인중개소를 방문했던 A씨는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다. 계약을 앞두고 A씨는 집주인과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공인중개사는 위임장을 받아왔기에 이를 믿고 계약을 진행했다.
이후 이삿날 A씨는 잔금을 입금하고 전셋집으로 갔다. 하지만 집에는 기존 세입자가 이사하지 않은 채 살고 있었다. 알고 보니 집주인은 기존 세입자에게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베트남으로 출국해 잠적한 상태였다. A씨는 공인중개사의 말만 믿었다가 잔금까지 날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잔금을 치르기 전 공인중개사가 집주인의 소재를 미리 파악했다면, 1억원이 넘는 큰돈을 날리진 않았을 거라고 하소연했다.
반면 공인중개사는 계약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며,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전에 살던 집에서 나온 A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임시 월세방을 구해 지내고 있다. A씨는 이사 갈 집이 비어있는 상태라는 말을 공인중개사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전문가들은 설명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공인중개사의 말만 듣고 계약을 진행했던 A씨는 사기 혐의로 집주인을 고소했고, 공인중개사를 상대로 민사 소송도 준비 중이다.
공인중개사 사기는 누가 책임지나, 공제 보험 '2억원 보장'도 그저 말뿐한편,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려면 중개사협회의 공제보험 등에 꼭 가입해야 하는데, 증서에는 보장 금액이 2억 원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임차인은 공인중개사나 집주인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낸 뒤 여기서 이겨야 보험금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엔 중개사협회의 심사까지 거쳐야 해 중도에 신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전세 사기 등으로 인한 보증금 사고는 최근 5년 동안 13배 넘게 늘었지만, 공인중개사협회가 지급한 돈은 10% 느는 데 그쳤다.
피해자 한 명이 받은 금액도 평균 34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제 증서에 적힌 보험금 2억 원은 사고 한 건당 금액이 아니라 공인중개사 1명과 관련된 모든 사고의 보험금을 합친 액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토부와 공인중개사협회는 문제를 인정하고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이제 막 연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바이크로 수험생 바래다주던 송재림…"화이팅 보낸다" 격려도 - 아시아경제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북한강 시신 유기' 현역 장교는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아시아경제
- 두달간 최소 140차례 학대…'태권도장 학대 사망' CCTV 복원 충격 - 아시아경제
- "원금 20배" 62만 유튜버 말에…역대최대 1만5천명 3천억 뜯겼다 - 아시아경제
- 20년이상 교과서 실린 작품 '0원'…한강 작가도 받지 못한 저작권료 문제[MZ칼럼] - 아시아경제
- 유명 스포츠 브랜드 짝퉁 공장, 주민 제보로 덜미 - 아시아경제
- "저거 사람 아냐?"…망망대해서 19시간 버틴 남성 살린 '이것' - 아시아경제
- "수지 입간판만 봐도 눈물 펑펑"…수지 SNS에 댓글 남긴 여성이 공개한 사연 - 아시아경제
- 후진주차하다 고양이 죽자 남의 집에 버린 비정한 이웃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