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사단 훈련병 母 "가혹행위…중대장에 상해치사 적용해야"

허미담 2024. 6. 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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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육군 을지부대(12사단)에서 한 훈련병이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 사망한 가운데 해당 군부대 훈련병의 가족이 가해자의 처벌을 촉구했다.

3일 12사단 소속 훈련병의 어머니 A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어제 (사단에 있는) 아들과 통화를 했다"며 사단 내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일부 훈련병들이) 훈련하고 들어와서 또 바로 기합을 받으러 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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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훈련병들, 방치된 건 아닌지 걱정"

지난달 육군 을지부대(12사단)에서 한 훈련병이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 사망한 가운데 해당 군부대 훈련병의 가족이 가해자의 처벌을 촉구했다.

3일 12사단 소속 훈련병의 어머니 A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어제 (사단에 있는) 아들과 통화를 했다"며 사단 내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아들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다른 훈련은 크게 하고 있지 않고, 실내 쪽에서만 훈련하고 쉬는 시간도 자유롭게 양해해주는 것 같더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 같긴 한데 별다른 건 하고 있지 않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편한 훈련만 받고 있다는데, 어떤 제대로 된 훈련을 받는 건지 알 수 없다"며 "아이들은 무조건 괜찮다고만 하는데 진짜 괜찮은 건지, 군에서 그렇게 말하라고 단속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A씨는 숨진 훈련병과 함께 얼차려를 받은 훈련병 5명의 상태를 우려했다. A씨는 "아들이 같은 생활관에 있는 건 아니어서 들은 게 있느냐고 물어보니 '그냥 우리랑 똑같이 생활하고 있을걸'이라고 얘기하더라"며 "남은 훈련병들이 그냥 방치돼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A씨는 이어 아들로부터 전해 들은 사망 사고 당일의 자세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A씨는 "그날 받은 훈련이 뭐였냐고 물으니 밖에서 전투 부상자 처치 훈련을 받았다더라"며 "날씨가 되게 더웠고 계속 서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부상자 처치를 하는 거다 보니 누워 있는 친구들을 끌어 옮기기도 해서 체력적으로도 힘든 훈련이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A씨는 "(일부 훈련병들이) 훈련하고 들어와서 또 바로 기합을 받으러 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A씨는 군기 훈련에 대해 "훈련이 아니라 가혹행위"라며 "(숨진 훈련병의) 다리 인대가 다 터지고 근육이 녹을 정도였다면 이건 훈련이 아니라 고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의가 없었다면 살인죄 적용이 어렵다고 하니, 적어도 상해치사 혐의 정도의 처벌은 중대장에게 가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0분께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인 지난달 25일 끝내 사망했다. 당시 훈련병은 완전군장 상태에서 연병장을 돌고 팔굽혀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훈련병은 다리 인대 근육이 파열돼 시퍼렇게 변하고 검은색 소변을 보는 등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강원경찰청은 육군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중대장과 부중대장의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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