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은 내 아픔, 한화 팬들과 우승하겠다"…김경문 감독 '이기는 야구' 선언 [대전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최원호 감독이 퇴진한 한화 이글스가 김경문 감독을 제14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이글스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 2일 "제14대 감독에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3년간(2024~2026시즌)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라며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OB 베어스 포수로 활약한 뒤 1994년 삼성라이온즈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경문 감독은 2003년 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아 감독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은 2011년까지 8시즌을 보내며 6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으며 그중 3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9전 전승으로 올림픽 야구 종목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1년부터는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으로 선임, 1군 진입 2013시즌부터 2018시즌 중반까지 6시즌 중 정규리그 준우승 2회 등 총 4차례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이날 취임식에서 김경문 감독은 "2008년 현진이 덕으로 금메달도 따고 큰일이었는데,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사실 바깥에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잘했던 것보다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는데, 다시 현장에 돌아왔으니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면서 한화 이글스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대전에 도착하니 편하게 해주셨다. 내 마음도 편하게 시작할 수 있을 거 같다. 현장을 떠난지는 시간이 지났지만 나 나름대로 야구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다. 지금 한화 이글스가 성적이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선수단과 스태프들을 잘 아우러 남은 경기에서 최강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는 한화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실패를 얘기했는데,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
▲여러 생각이 들었다. 잘했다고 생각은 안 들더라.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이 생각이 난다. 아시지 않나(웃음). 2등이라는 게 나 자신에게는 많이 아픔이었다. 한화 이글스 팬들과 함께 꼭 우승을 하고 싶다.
-밖에서 한화라는 팀은 어떻게 봤는지.
▲앞으로는 조금 더 젊은 선수보다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온지 얼마 안 됐으니까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차근차근 결정하도록 하겠다.
-미국 연수 시절 쓴 칼럼에서 KBO리그의 얕은 선수층을 극복하기 위해 트레이드는 필수라는 말이 인상 깊었는데.
▲지금도 트레이드는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팀과 잘 맞진 않지만 오히려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 한 팀에서 선수가 자기 역할 못하고 1년이 지나가는 것보다 맞는 팀에서 더 잘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이 됐으면 좋겠다. 다만 트레이드를 이야기 하기는 조금 빠르다. 경기를 치러 보면서 차근차근 상의하도록 하려고 한다.
-한화의 문제점 진단한다면. 어떤 색깔의 야구를 하겠나.
▲이기는 야구 하고 싶다. 강하게 해왔던 것이 있고, 거기에 한화대로의 장점을 갖고 있다. 그 점을 섞을 생각을 하고 있다.
-현장에 대한 갈증은 어느정도였나.
▲11살에 야구를 시작해서 그라운드에 60년 넘게 있었고 90년도에 미국에 가서 연수 했다. 그때 야구와 지금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적어도 야구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가서 마이너에서 야구 공부를 좀 더 하고 돌아왔다.
-최고참 감독이다. 올드스쿨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와서 스태프들과 미팅해 보니까 야구가 많이 변해 있더라. 내가 처음 감독할 때는 40때 초반으로 어렸다. 최고참 나이로 컴백해 책임감도 생긴다.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속에는 여러 생각이 있지만,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이다.
-한화가 감독의 무덤이라는 말도 있는데, 부담감은 없는지.
▲감독이라면 정말 오래 잘하고 싶지만 성적이 안 나면 그런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담감 보다 내가 할 것, 내가 생각한 것들이 있다. 우리 스태프들과, 선수단과 즐겁게 남은 경기 풀어가겠다.
-미국 연수 시절 느낀점은.
▲부러웠던 건 선수층이다. 좋은 투수들이 많다. 고우석 선수가 가서 도전하고 있지만, 마이너에서 150km/h 던지는 투수들 많다. 젊은 선수들 중에 빠른 볼 투수들 많다. 특히 한화에도 많아 우리 한화가 밝다고 생각한다. 내 목표대로 한발 한발 걸어가려고 한다.
-당장 우승을 생각한다고 봐도 될까.
▲지금 (순위가) 여덟 개 밑에 있다. 올해는 먼저 5할을 맞추는 게 우선이 아닌가 한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춰서 그 다음에 성적이 올라오면 그 다음 생각을 하겠다.
-빠른 야구를 했었는데. 한화 발야구에도 변화가 생길까.
▲듣기로는 꼴찌던데. 점수 내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느 팀이나 빠른 선수들을 많이 갖고 있다면 그 팀이 강하다고 본다. 그래서 한화도 빠른 선수들, 도루할 수 있는 선수들 앞으로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류현진과는 어떤 얘기했는지.
▲인사만 했다. 너무 반갑더라. 이야기를 많이 나누진 못했다. 저녁에 도착해서 차근차근 이야기를 많이 나누도록 하겠다.
-한화 젊은 선수들 가운데 눈여겨 본 선수가 있다면.
▲젊은 선수들이 많으면 좋은데, 한화도 내야수 쪽에 젊은 선수들이 있고 또 젊은 투수들이 좋다. 그 투수들을 바탕으로 한화가 점점 강해지는 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팬들에게도 탄탄한 야구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되어야 한다. 스태프들에게 강조할 거다. 노력하겠다.
-뚝심의 야구를 했었는데. 운영 방식은?
▲변치 않는다고 한다. 87경기 남았지만 선수를 믿게 되면 조금 더 기회를 많이 주고 믿고 기다리려고 생각한다.
-한화 젊은 선수들과 어떤 식으로 소통하려고 하나.
▲나도 예전보다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노력하겠다.
-선수단에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야구는 한 사람이 잘해서 이기는 운동이 아니라 팀워크가 필요한 종목이다. 특히 팀이 어려울 때, 한 사람의 마음보다는 같이 마음을 모아서 한 경기, 한 경기 풀어가자고 얘기했다.
-한화 이글스에게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몇 가지 보완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아픈데 아픈 부위를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부족한 부분은 채우도록 준비하겠다.
-코칭스태프는 그대로 간다고 하는데.
▲스태프들이 가장 선수들 가깝게 있었고, 시즌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데 선수들 동요시키기 싫었다. 지금 스태프들과 마음을 모아서 나머지 경기 잘 마무리할까 생각한다.
-마무리 인사를 하자면.
▲대표팀에서는 3년, 현장 복귀는 6년이다.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보니까 실감이 좀 난다. 부족하지만 한화가 강팀, 상대팀이 두려워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스태프, 선수들과 노력해서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사진=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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