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6ft 규칙’, 과학적 근거는 없었다”… 파우치, 비공개 청문회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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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났지만 미국 의회는 팬데믹 당시 정부 조치들이 적절했는지를 검토하는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원 코로나19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책임졌던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AID) 소장을 불러 청문회를 연다.
WP에 따르면, 파우치 전 소장은 지난 1월 하원의 코로나19위원회와 가진 비공개 인터뷰에서 "6ft 정도의 거리가 적절할 것 같았다"며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은 경험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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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났지만 미국 의회는 팬데믹 당시 정부 조치들이 적절했는지를 검토하는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원 코로나19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책임졌던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AID) 소장을 불러 청문회를 연다. 83세의 파우치 전 소장은 18개월 전 정부를 떠난 뒤 처음으로 공개 증언을 위해 의사당에 선다.
코로나19위원회는 학교 폐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 백신 접종, 백신 부작용 등을 조사 중이다. 또 하나의 쟁점은 ‘6피트(약 1.8m) 규칙’이다. 2020년 팬데믹 초기 미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사람들 사이의 간격을 6ft로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당시부터 6ft라는 질병통제센터(CDC)의 권고가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보호책이 없었던 팬데믹 초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6ft라는, 다른 나라보다 길게 설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간격 때문에 과도한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파우치 전 소장과 CDC 관료들이 6ft 규칙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증언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파우치 전 소장은 지난 1월 하원의 코로나19위원회와 가진 비공개 인터뷰에서 “6ft 정도의 거리가 적절할 것 같았다”며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은 경험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전 국립보건원(NIH) 원장도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 뒤에 숨겨진 증거를 알지 못한다고 비공개로 증언했다.
초당파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한 논문은 코로나19 발병을 피하기 위한 행동 변화와 이후 백신 접종이 약 80만명의 사망을 막았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증거에 의해 주도되지 않은 융통성 없는 전략으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 논문의 공저자이자 UCLA 경제학 교수인 앤드류 애트케슨은 “우리는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한 적이 없다”면서 특히 6ft 규칙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6ft 규칙은 특히 학교 폐쇄에 영향을 미쳤다.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의 책상 거리를 6ft로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에 1년 이상 온라인 교육에 의존해야 했다. 2020년 당시 학교에 3ft 거리두기를 적용할 것을 촉구했던 하버드대 환경보건 전문가 조셉 앨랜은 “6ft 규칙은 입자가 실내 공간을 이동하는 방법에 대한 오해에 기초하여 수십 년 동안 전파되어 온 오류”라며 보건 전문가들이 건물 내부의 환기와 여과를 개선하기보다는 감염된 사람들로부터 비말을 피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오류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WP는 온라인 소매 대기업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2020년 3월 백악관에 6ft 권고안 개정을 검토해달라고 청원한 사실도 전했다. 베조스는 당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에게 전화를 걸어 “6ft 규칙 뒤에 진짜 과학이 있는가?” 묻기도 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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